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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은 끝났다." 

두산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잭 루츠의 대체 카드로 한국 땅을 밟았다. 28세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외국인 선수다.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는 스탯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6년 루키리그에 데뷔, 지난해 트리플 A 로체스터에서 123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역시 트리플 A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37경기에 출전, 3할1리 6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함께 선구안도 괜찮았다. 하지만 잠수함 투수에 약점을 노출했다. 좋은 타구가 수비에 걸리는 불운한 장면도 있었다.  

9경기 동안 1할8푼4리로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스윙 메커니즘을 가졌다는 점, 홈런 2개에 8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클러치 상황에서 중심 타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결국 한국무대에 적응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일 잠실라이벌 LG전에서 무시무시한 모습. 4타수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1개의 홈런을 곁들였다. 

타율은 2할7푼9리로 끌어올렸다. 5개의 홈런과 23개의 타점. 

더욱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그는 1일 LG전에서 선발 우규민에게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흔히 한국무대에 적응하는 단계의 외국인 투수에게 잠수함 투수를 원 포인트로 맞대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흔히 보던 유형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메로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잠수함 투수의 공을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그는 "사실 초반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감을 잡고 잠수함 투수에 대한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때문에 앞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과묵한 편이다. 벤치에서 좀처럼 웃는 모습을 포착하기 쉽지 않다. 로메로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표정이 굳어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난도 친다"고 했다. 

2일 LG에서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 두 차례까지 보였다. 즉, 자신의 타격은 물론 팀 공헌도까지 고려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로메로는 "이제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은 100%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경기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가장 좋은 항목이 선구안이다. 그만큼 타석에서 인내심이 있고, 볼넷을 얻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보여준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도 수준급이다. 때문에 두산 타선과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한 4번 타자가 부족했다. 하지만 상, 하위 타선의 편차는 크지 않다. 때문에 로메로가 4번 타자로 자리가 굳어지면, 타선의 폭발력은 더욱 강력할 수 있다.  

로메로는 한국무대에서 적응이 100% 됐다고 했다. 그의 진가는 지금부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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