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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물러서는 일은 없죠."

남기일 광주 감독(42)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광주와 전북.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다. 체급이 다르다. 광주는 선수단 대부분이 신인과 젊은 선수들이다. 반면 전북은 초호화 군단이다. '레알 전북'이라는 별칭에서 느껴지듯 스쿼드 면면이 모두 A대표팀급 자원들로 구성돼있다. 전북은 리그 22경기 무패행진(13승9무)을 달리며 올 시즌 K리그 '절대 1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광주. 남 감독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남 감독은 "전북의 전력을 몰랐던 게 아니다. 전북 경기를 많이 봤다"면서 "하지만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우리가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면승부하겠다는 남 감독. 하지만 악재가 있다. 중원에 공백이 생겼다.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수비수 박동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이찬동의 빈 자리를 충실히 채웠던 김정현이 경고누적으로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남 감독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누가 나서더라도 충분히 우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구멍난 허리. 남 감독은 두 장의 카드를 만지고 있다. 우선 한 장은 대체선수 기용이다. 후보는 오도현과 '신입생' 올리비에르 본즈다. 남 감독은 "이찬동 자리에 오도현 또는 본즈를 세울 수 있다. 본즈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상태를 더 지켜보고 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한 장은 포메이션 변화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우는 대신 중앙 수비수를 한 명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남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스리백도 구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절대 수비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백도 있지만 채워진 퍼즐도 있다. 공격수 조용태다. 조용태는 23일 상주전을 통해 올 시즌 첫 선발로 출전해 전반 4분 송승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남 감독은 "조용태가 그 동안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리그 출전을 거의 못했는데 이제 많이 올라왔다. 정조국 송승민 조성준 등 기존 공격수들의 체력부담이 커진 시점이라 조용태의 가세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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