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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배합에 정답은 없다지만, 투수 코치들이 가급적 "피하라"는 패턴은 있다. '주자 3루에서 커브를 던지지 마라.' 밋밋한 커브는 뜬 공, 희생 플라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주자 3루에서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머릿속에 그리고 히팅 포인트를 형성한다.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컨택을 하려 한다. 그럴 경우 가장 느린 변화구 커브는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의표를 찔려 삼진을 당하기도 하나, 안타든 범타이든 방망이에 맞는 경우가 많다. 잘 떨어진 커브는 방망이와 만나는 점이 오직 한 곳이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득점권 위기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LG 트윈스 마무리 임정우는 커브볼이 주무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하는 10개 구단 클로저 가운데 유일하게 커브를 위닝샷으로 쓴다. 역대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를 통틀어서도 120㎞ 중반대의 커브를 승부처에서 던지는 유일한 투수다. 양상문 LG 감독도 "봉중근이 마무리 시절 너클 커브를 구사했으나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커브는 보여주는 공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상훈, 선동열, 정명원, 조용준, 오승환 등 모든 마무리투수가 직구-포크볼, 직구-슬라이더, 직구-체인지업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임정우는 진귀하다. 또 '그 나물에 그 밥'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는 국내 리그에서 스타가 될 자질도 충분하다. 23일까지 성적은 41경기에서 3승7패 21세이브 3.88의 평균자책점. 8월 9경기에서는 1승6세이브 0.79의 평균자책점으로 10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빼어난 피칭을 하고 있다. 이 기간 11⅓이닝 동안 솎아낸 삼진은 무려 19개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11일이었다. 임정우는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번 김준완은 좌전 안타, 2번 박민우는 몸에 맞는 공. 무사 1,2루 나성범 차례였다. 불안함이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여기서 임정우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120㎞짜리 변화구가 뚝 떨어졌다. 스탠딩 삼진. 주먹을 불끈 쥔 임정우는 후속 조평호마저 병살타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21일 이번에는 한 점 차였다.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8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등판하자마자 최병언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끈 임정우. 9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호령, 후속 이호신을 간단히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타격감이 식지 않는 김주찬이 문제였다.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타석에는 나지완. 예비 FA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는 KIA 4번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커브가 날카롭게 떨어졌다. 볼카운트 1B2S에서 125㎞ 커브를 던져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임정우는 또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5이던 9회 민병헌을 커브로 삼진, 연장 10회 마지막 타자 정수빈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민병헌의 경우 10개 구단 타자 중 커브를 가장 잘 때리는 타자 중 한 명이지만, 임정우의 결정구에 타이밍이 어긋났다. 

양상문 감독은 그런 임정우를 보고 있으면 대견하고 고맙다. 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된 LG가 5강 싸움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시즌 전 20세이브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임정우의 커브는 회전수와 각도 면에서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했다. 또한 "예전에는 마운드에서 기복이 있고 표정 변화가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커브가 통하는 것은 좋은 직구가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LG가 앞으로 몇 년간은 팀 뒷문을 책임질 좋은 마무리를 발굴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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