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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희 기자] “농구는 짝사랑 같았고, 3점슛은 나의 친구였어요.”

2017-2018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김연주(32)는 자신의 농구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여자프로농구 대표 3점 슈터로 활약했던 김연주는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뒤 오직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 통산 353경기에 출전해 평균 4.7점 1.7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통합 6연패 위업을 세웠던 신한은행 왕조의 일원이었다. 2011-2012시즌부터 3년 연속 식스우먼상을 수상. 2017-2018시즌에도 식스우먼상을 받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연주가 가장 아끼는 상은 2010-2011시즌에 수상한 3점슛상이다. 그의 유일한 3점슛상이기도 하다. 김연주는 “선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3점슛상이 기억에 남는다. 제 장점으로 받은 상이라 더 애착이 간다. 나는 3점슛이 들어갈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시원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스트레스가 한 번에 해소되는 거 같아 저 혼자 3점슛을 훈련할 때도 있었다. 농구는 저의 짝사랑이었다. 저에게 다가오면서도 멀어질 때가 많았다. 3점슛은 제 짝사랑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주는 아직 여유로운 하루가 어색하다.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지인을 보거나 개인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진로 계획도 짜고 있다. 김연주의 새로운 꿈은 스포츠심리상담사다. 학창시절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연주는 해외연수 등을 준비하며 두 번째 인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은퇴를 생각한 이유는…”

Q. 김연주 선수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부모님과 같이 살며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엄마와 요가도 다니고 있죠.

Q. 은퇴를 갑자기 결정하신 건가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자분들에게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어요. 기사는 쓰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공식적인 은퇴 선언이나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선수생활을 연장해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어요. 사실 은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2~3년 정도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더 뛴다고 하더라도 2~3년이 최대잖아요. 그것보다는 제가 원하는 시점에 은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Q. 나이를 생각한다면, 조금 이른 결정 같은데.

팀이 변화를 원하는 시점이었고, 제 의견과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제가 제시액을 낮췄더라면 계약을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더라고요. 은퇴결정도 협상기간 마지막 날에 결정했어요. 1차 협상에서 구단에게 계약연장 의사가 없는지 물어봤고, 시장에 한 번 나가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 은퇴를 결심했어요. 신한은행말고는 다른 팀에서 뛰기 싫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2의 인생을 일찍 준비한다고 생각해요.

Q. 선수 생활 내내 신한은행에서만 뛰었어요. 의미가 남다를 거 같은데.

그거 아세요? 제가 드래프트 제도가 생기고 가장 먼저 신한은행에 뽑힌 선수예요. 선수 생활 내내 신한은행에서 뛴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어요.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으니까요. 상상도 못했던 레전드들과 생활했고 김단비 같은 뛰어난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어요. 신한은행에서 친한 (곽)주영 언니도 만났죠. 신한은행에서 만났던 인연들이 모두 소중해요.

“내 꿈은 스포츠심리상담사”

Q. 개인적으로 김연주 선수의 은퇴가 아쉬운데요. 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신가요.

아직 고민 중이에요.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어학연수를 떠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대한체육회에서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더라고요. 영어 면접도 봐야하고 합격 과정이 꽤 까다롭지만, 좋은 도전이 될 거 같아요.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내년에도 도전하려고요.

Q. 공부로 진로를 정하신 계기가 있나요.

10살 때부터 농구만 했어요. 한 가지만 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죠. 그동안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제대로 해보려고요. 제 특기까지 살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심리치료를 하고 싶어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거든요. 심리학을 배우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쌓으려고요. 예를 들어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는 일이요. 엘리트 지도자를 할 마음은 없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농구의 매력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현역 선수일 때 종종 WKBL 캠프 등에 참여했었는데,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행복하더라고요. 어떤 일이든지 가리지 않고 해볼 생각이에요.

Q. 스포츠심리학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세요?

2015-2016시즌 도중 제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더 잘 된 일 같아요. 사실 수술을 받기 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재활을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고 힘을 주셨죠. 수술이 잘 됐고, 재활도 잘 진행돼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어요. 재활훈련을 통해 스포츠심리 치료를 받았는데 그때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도전 해보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선수생활 내내 과분한 사랑 받았다”  

Q. 곽주영 김단비 윤미지 선수와 친했잖아요. 김연주 선수 은퇴 소식에 아쉬워하지 않았나요.

어렸을 때부터 김단비와 친했어요. 또 (곽)주영 언니가 우리 팀으로 이적하면서 서로 친해졌죠. (윤)미지는 단비와 친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넷이 모이게 됐어요. 단비말고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잖아요. 힘든 부분을 공유하면서 정이 들었어요. 넷이 모이면 주로 맛집에 갔어요. 경기 중에 뭔가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더라도 먹으면서 화해해요. 4명 모두 먹는 양이 엄청나요. 우열을 가릴 수 없어요. 주영 언니와 미지, 단비 모두 고기를 좋아하는데, 오죽하며 제가 삼겹살은 지겹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Q. 윤미지, 김단비 선수는 남자친구와 오래 사귄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곽주영, 김연주 선수는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데.

(김)단비가 많이 놀렸어요. 형부가 생겼으면 하는데 이제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주위에서는 제가 남자 보는 눈이 엄청 높데요. 맞는 거 같아요. 연예인 조인성씨가 제 이상형이거든요. 주영 언니도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데, 저만큼 눈이 높아요.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을까요?

신한은행이 안산에 있었을 때부터 응원해주시는 부부 팬이 계세요. 아버님은 저를 응원하시고, 어머님은 (김)단비 팬이시죠. 제 은퇴 소식도 일찍 알려드렸어요. 지난 시즌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구단에 얘기해 특석을 선물해드리기도 했죠.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 어머님 팬 한 분은 안산 때부터 응원해주시고, 편지도 자주 보내주셨어요. 남편분께서 해외 출장이 많아 여자프로농구로 힘든 걸 푸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인천에서도 뵌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연락할 방법을 몰라 이렇게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Q.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덕분에 행복했어요. 웃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다른 인생으로도 응원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진_이원희 기자, 김연주, WKBL 제공


  2018-05-25   이원희(mellorbisc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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