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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조상우 덕분에 이렇게 잘 버텼다.“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마무리 신뢰는 여전하다. 9월 들어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졌지만, 대체 불가다.

조상우는 생애 첫 3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까지 29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4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1. 세이브 부문 상위권에 있는 투수들 중 단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그동안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오가면서 한 번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지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손 감독의 믿음도 여전하다.

투수와 타자 모두 사이클을 겪듯이 조상우도 완벽하진 않았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언터처블'에 가까웠다. 조상우는 5월 7경기에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6월 평균자책점 0.96, 7월 0.96 등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구속은 지난 시즌보다 줄었지만, 대신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이고 정확한 제구로 승부했다. 구속도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만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처음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38경기 만에 나온 블론 세이브. 8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더니, 9월 들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으로 흔들리고 있다. 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선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⅔이닝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9월에는 2경기 당 1경기 꼴로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조상우 만한 마무리 카드는 없다. 손 감독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리그에 다른 마무리 투수들도 같이 안 좋은 상황이다“면서 “계속 경기가 이어지니 피로도가 쌓일 시점이 됐다. 본인도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있다. 1~2경기 좋으면 다시 좋은 쪽으로 갈 것이다. 따로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감독은 “팀이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조상우가 잘 끌고 왔기 때문이다. 조상우가 올라가서 블론이 되면, 다른 투수가 올라가도 블론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키움의 강점은 불펜이다. 그러나 선발 공백을 메우면서 피로도가 찾아왔고, 최근 흔들린다. 손 감독은 “대체 선발들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동안 불펜을 많이 활용했다. 또 1점차 승부가 많아지면서 불펜 투수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1점차 승부에서 불펜 투수들의 활용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김)상수를 제외하면, 풀 시즌을 치른 선수가 거의 없다. 그에 대한 피로도도 같이 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키움 불펜진도 다시 반격을 준비한다. 손 감독은 “20경기 이상 남아있으니 잘 조절해서 하려고 한다. 다시 차근차근 해야 한다. 이번 주만 넘어가면 밀린 경기도 없기 때문에, 잘 버티면 될 것 같다. 휴식을 취한 선수들도 많아서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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