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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이재범 기자] 최진수가 완전 달라졌다. 오리온이 결승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다. 최진수의 변화 뒤에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만든 강을준 감독과 면담이 있다.

고양 오리온은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준결승에서 전주 KCC를 101-77로 대파했다. 디드릭 로슨이 3점슛 4개 포함 30점을 올린데다 이대성이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뒤를 받친 덕분이다. 여기에 최진수가 17점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아다니자 오리온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최진수는 오리온 코칭 스태프가 인정할 정도로 이번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하며 2020~2021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강을준 감독의 역할도 크다.

최진수는 KCC에게 승리한 뒤 “포스트에서 득점을 많이 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 들어오기 전에 따로 불러서 감독이 아닌 농구 선배로 ‘3점슛을 굳이 넣지 않아도 득점을 많이 할 수 있고, 다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플레이를 고치려고 했고, 조금씩 적응을 했다.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하고, 패스가 나와서 팀에 도움 되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속공 기회 때 주눅들지 말고 레이업 등을 자신있게 하라. 너의 신체조건이면 막을 선수 없다’고 자신감을 넣어주셨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움직임을 잘 따라가려고 한다. 오늘(26일) 3점슛을 하나도 못 넣어도 득점이 나오고 감독님께서 칭찬을 해주시니까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최진수는 플레이가 달라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자 좀 더 상세하게 답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게 다르다. 휴가 끝나자마자 팀에 합류했을 때 (선수들과) 면담부터 하셨다. ‘선수 기용을 어떻게 할 거니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고,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최대한 많이 따르려고 했다. 또 포스트 플레이 연습도 많이 했다. 이를 위해 몸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여겼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속공을 뛰지 못하면 경기를 뛰기 힘들 거’라고 말씀하셔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경기를 뛸 수 있는지 하나하나 풀어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해서 이렇게 되었다.

감독님께서 ‘실수 하나를 해도 괜찮으니까 다음에 만회하자’며 최대한 자유롭게 놔두신다. 위축되지 않고, 눈치를 안 보며 자신있게 하니까 이렇게 풀린다. 심리적인 게 제일 크다. 현재는 감독님께서 공격과 수비의 틀을 잡아주시되 어떻게 할지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주신다. 공격할 때도 뭘 잘 하는지 못하는지 따져서 이것만 하라는 것보다 ‘이것을 잘 하더라도 이걸 덧붙여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니까 편하다.”

최진수는 부담을 덜고 코트에 나서자 어떤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최진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중 어느 쪽이 편한지 묻자 “둘 다 상관없다. 요즘 다 하고 있다. 3번(스몰포워드)으로 들어가도 패스 위주로 많이 하고, 포스트업도 많이 하고, 속공 때는 또 뛰어야 하기에 재미있게 한다”고 했다.

오리온이 먼저 준결승을 가져 결승 상대는 서울 SK와 전주 KCC 중 정해지지 않았을 때다. 최진수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 프로와 연습경기가 컵 대회에서 처음이다. 아무 팀이라도 올라와도 우리 팀에겐 좋은 경험이다”며 “로슨은 한국에 와서 (프로와 연습경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 할 수 있는 게 좋은 기회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주축 선수들이 빠진 SK보다 포워드 라인에서 우위다. 최진수가 또 한 번 펄펄 날아다닌다면 우승까지 가능할 것이다.

오리온과 SK의 결승은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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