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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이재범 기자] “지난 시즌까지는 ‘3점슛을 던지면 안 된다’고 했었다. 나와 연습하면서 10개 중에 7~8개가 들어가면 (3점슛을) 쏘게 해주겠다고 했었다.”

서울 SK는 26일 오전 10시 20분부터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준결승을 앞두고 코트 훈련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슈팅 훈련으로 보냈다. 살이 쪘음에도 뛰어난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자밀 워니는 SK 전희철 코치와 슈팅 훈련에 임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외국선수는 보통 헤드 코치(감독)가 아니면 말을 잘 안 들으려고 한다. 그런데 워니는 전희철 코치의 조언을 듣고 슈팅 교정을 하고 있다”며 “(애런) 헤인즈 덕분이다. 헤인즈가 외국선수들이 오면 KBL에 대해서, 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워니에게도 전희철 코치가 슛을 잘 가르쳐준다고 말해줬다”고 워니가 전희철 코치와 훈련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희철 코치는 워니의 자유투부터 여러 곳에서 3점슛을 시도할 때 뒤에서 자세를 봐줬다. 때론 왼쪽 어깨를 자주 때렸다.

전희철 코치는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지난 시즌부터 워니와 슈팅 훈련을 했다. 보통 외국선수들은 (한국에서)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데 헤인즈가 ‘잘 가르쳐서 배워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가르치기 전에 친해져야 한다. 친해진 이후 지금은 말을 잘 따른다. (워니가) 슛을 깎아서 던지는 편이라서 자유투부터 잡아줬다. 슈팅 폼도 교정을 해줬다. 이제는 슈팅 거리를 길게 가져간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 때 ‘이번 시즌에는 3점슛도 던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었다. 미국에서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빼먹지 않고 연습을 한 거 같다”며 “지금은 슛을 던질 때 왼쪽으로 조금 쏠린다. 그래서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하니까 왼쪽 어깨를 때린다. 그럼 왼쪽으로 쏠리는 걸 알고 밸런스를 잡으려고 한다. 팔을 뻗는 건 잡혀서 밸런스가 맞으면 3점슛 거리도 잘 날아간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평균 20.4점을 올린 워니는 3점슛 8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3점슛을 기대해도 될까?

전희철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는 ‘3점슛을 던지면 안 된다’고 했었다. ‘나와 연습하면서 10개 중에 7~8개가 들어가면 쏘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지난 시즌부터 슛이 좋아져서 경기 중에 슛이 들어가면 벤치를 보며 이러고(엄지 척) 가기도 했다. 지금 정말 슛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갖게 했다.

헤인즈도 KBL 무대에 데뷔했던 2008~2009시즌에는 3점슛 10개를 던져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슛 거리가 길지 않았다. 2016~2017시즌부터는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하며 슛 거리를 늘렸다.

슈팅 훈련이 끝나자 반대로 전희철 코치의 어깨를 때렸던 워니가 3점슛 능력까지 갖춘다면 더욱 막기 힘든 선수가 될 것이다.

워니는 군산에서 열리고 있는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서 3경기 평균 23.7점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도 3개 중 1개를 성공했다.

SK는 27일 고양 오리온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워니가 득점력을 뽐낸다면 SK는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우승까지 가능할 것이다.

SK와 오리온의 결승은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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