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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추승균 칼럼니스트] 플레이오프 10경기 10전 전승.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만, 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믿지 못했을 결과를 안양 KGC인삼공사가 만들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퍼펙트 텐이라는 단어가 KBL에서도 쓰이게 될 줄이야...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기에 KGC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합 우승을 놓친 KCC를 비난할 수도 없다.


KCC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패권을 잡는데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단한 강팀이었다. 다만, 상승세를 탄 KGC가 챔프전에서는 그러한 KCC를 넘어설 만큼 더욱 엄청난 모습을 보였기에, 상대적인 열세를 보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결국은 설린저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후, 이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순간이 없는 것 같다. 제러드 설린저.


KGC가 쓴 놀라운 기록은 결국 설린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한 설린저는 어느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격의 차이를 보여줬다. 본인 스스로도 다른 레벨에 있음을 즐기면서 플레이했고, 상대하는 선수들에게는 고스란히 엄청난 부담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우월함을 과신하고 플레이나 팀워크를 무너뜨리는 선수들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설린저는 지나치게 영리했다. 자기가 해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시야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역대 KBL 최고라고 할 수 있다.


KGC 선수들 각자의 그날 컨디션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전성현이 터지는 날은 완벽한 3점 찬스를 만들어 주고, 이재도-변준형 중 더 괜찮은 선수와 2대2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가져간다. 오세근이 괜찮을 때는 꾸준하게 상대를 공략하는 포인트로 삼았다.


국내 선수들이 함께 연동하면, 상대는 설린저에 대해 시종일관 강한 디펜스를 붙이기가 힘들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수비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해결사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설린저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격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코트 밖에서 제 3자가 이렇게 느끼고 있다면, 코트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은 이런 부분을 더욱 크게 느낀다.


NBA 경력을 자랑하는 엄청난 선수가 여유 있게 우리와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걸 철저하게 느꼈을 것이고, 이는 상대하는 선수들을 엄청나게 위축시킨다.


설린저의 플레이에 더 말리게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게 아니면 4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숀 롱(현대모비스)처럼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하며 자멸하게 되는 것이다.








챔프전에서 KCC는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라건아가 포스트 쪽에서 수비를 펼쳐야 하는데, 설린저에 대한 대응 때문에 하이로 계속 올라오다보니, 정상적인 수비가 돌아가지 않았다. 3점슛에 대한 부담 때문에 라건아는 핼프도 빠르게 가지 못했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라건아는 조나단 모트리를 상대했다. 모트리와 정효근을 상대로는 슛을 주더라도 자유투 라인 아래로 내려왔는데, 챔프전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설린저와 오세근을 상대로는 그런 수비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여전히 KBL 정상급 선수다. 그 위력이 대단하다. 누구와 승부를 해도 버거워 보인다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은 라건아가 많이 힘들어 하는 느낌이었다. 라건아의 약점을 굳이 찾자면 2대2 디펜스라고 할 수 있는데, 설린저는 시리즈 내내 계속 2대2 플레이를 펼쳤고, 경기 내내 라건아에게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완성된 팀 KGC의 위력
설린저의 지배력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더해 갔다. 정규리그 보다 6강 플레이오프가 더 나았고,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부터는 리그 자체를 손바닥 안에 놓고 보는 것 같았다. 팀과 리그에 대해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설린저의 지배력은 KGC 국내 선수들과 연동하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팀과도 잘 맞았다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리 좋은 선수가 오더라도 국내 선수들과 불협화음을 내면, 결국은 고비를 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KGC는 설린저와 딱 맞는 궁합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다.


이재도와 변준형은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상대 앞 선을 쉼 없이 괴롭혔다. 전성현은 자신의 장점인 슛을 십분 활용했다. 어쩌면 가장 힘든 정규리그를 보냈다고도 할 수 있는 오세근은 설린저와의 조화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자신의 위용을 다시 찾았고, 챔프전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KGC의 모든 플레이의 바탕에는 문성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KGC의 1,2차전 승리는 문성곤이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문성곤이 보여준 리바운드 능력은 정말 대단했다. 팀의 궂은일을 도맡았고, 상황마다 맥을 끊는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는 경기의 흐름이 KGC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밑바탕이 됐다.


공격이 뜻대로 안되면서 수비까지 어려움을 겪은 KCC로서는 자신들의 장점인 빠른 공격을 이어가야 하는데,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는 이러한 KCC의 반격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KGC가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양희종이라는 리그 최고의 파이터를 보유한 KGC는 그의 뒤를 이을 문성곤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그 가치를 보여준 것에 더욱 만족스러운 시리즈였을 것 같다.








설린저와 국내 선수간의 믿음도 큰 역할을 했다.


설린저가 국내 선수들의 찬스를 아무리 잘 살펴도, 이를 결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서로간의 신뢰는 쌓이지 않는다. 줘도 못 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느니,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설린저로 인해 파생된 직간접적인 상황을 KGC의 국내 선수들은 꾸준히 득점으로 연결했다. 설린저 역시 본인의 생각대로 경기가 만들어지니, 한 없이 즐기면서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 설린저가 맥을 짚는 수비 능력은 뛰어나지만, 엄청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KGC의 적극적인 수비와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KGC의 국내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레벨을 자랑하며 상대의 공격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어떻게든 볼을 따내면, 그 기회를 무조건 득점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게 바로 설린저였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다른 팀에는 없었던 절대적인 신뢰의 정체였다.


그런 결과로 KGC는 승부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할 수 있었다.


20점 넘게 벌어졌던 점수가 5점차까지 좁혀졌던 4차전 4쿼터. 경기 흐름은 분명 KCC에게 넘어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세를 타고 있음에도 KCC는 조급했고, 오히려 KGC는 여유가 있었다. 설린저의 여유가 KGC의 여유로 이미 더 큰 아우라를 이루고 있었다.








KG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21 프로농구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준 KGC는 설린저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CC에게는 불운했던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이었다.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만약 타일러 데이비스가 돌아가지 않고 남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KGC와의 챔프전이 더 치열하게 재미있는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봤다.


KCC는 데이비스가 돌아간 이후 실점이 상당히 늘었다. 데이비스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팀 디펜스가 전혀 달랐다.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KCC가 챔프전에서 쓸 수 있는 카드도 더 많았을 것이다. 라건와와 데이비스가 번갈아가며 나섰다면 설린저에 대해서도 더 강한 압박이 가능했을 것이다.


어쨌든 마지막 주인공은 KGC가 됐다.


설린저의 농구 교실이 최고의 화두였지만, 설린저와 함께 우승을 일궈낸 KGC 국내 선수들의 화려하고 적극적이었던 10연승의 발자취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정규리그에서 보이고도,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한 KCC는 와신상담하며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팬들을 농구장으로 이끄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등장했고, 많은 면에서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했던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어수선한 일들이 발생해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시즌을 잘 치러낸 선수들과 구단들이 휴식기를 잘 보내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시즌에 팬들 앞에 나설 것이라 확신하며, 이번 시즌의 칼럼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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