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너무 잘한다. 톱이든 윙이든 가리지 않고 활약한 손흥민이 토트넘의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TBR풋볼은 28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 영입 계획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오랫동안 새로운 공격수와 연결됐었다.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을 팔았고, 대체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며 수많은 잠재 옵션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이제 토트넘이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딘 존스기자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인해 이번 여름 토트넘이 9번 선수 영입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당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전방 옵션으로 고려했던 선수는 히샬리송이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리그 3경기 연속 침묵하며 팬들을 답답하게 했고,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원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원톱 출전에 익숙해진 손흥민은 득점과 더불어 최전방에서의 연계와 탁월한 압박 등으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자,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분류하고, 최전방 대신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계획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딘 존스 기자는 “내 생각에 그가 중앙으로 나서며 공격수로 복귀할 것 같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9번 공격수보다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너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케인의 득점력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 영향력을 선보이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확실하게 활약 중이다. 토트넘 경기력도 히샬리송보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전했을 때 훨씬 탁월하다. 결국 손흥민의 활약이 토트넘이 계속해서 고민하던 이적시장 계획까지 바꾸게 만들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 잡는다면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를 비롯해, 안토니오 누사, 하피냐 등 그간 거론됐던 2선 측면에서 활약할 선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TBR풋볼은 '손흥민은 충분히 잘한다. 이미 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는데 다른 스트라이커를 계약해야 할까. 손흥민은 이미 올 시즌 중앙에서 플레이할 때 충분히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