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늘어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이겼다.

1, 2세트 모두 20점도 넘기지 못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역시 “초반에 우려했던 경기력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유리한 만큼 한 세트 한 세트 길게 가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물고 늘어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세트까지 내주게 되면 흥국생명에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뻔했다. 3세트 들어가기 전, 강성형 감독은 “2세트까지 반격 상황에서 점수가 안 나왔다. 이게 경기력이라고 볼 수 있다. 3세트에는 최대한 작전으로 주문할 게 없었기에 정신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37점을 터트렸고, 양효진 11점에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가 나란히 7점을 쌓으며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숙제였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활약에 대해 “최근 안 좋았던 것보단 괜찮았다. 지윤이가 큰 범실이 나왔지만 잘 버텨줬다. 위파위 역시 득점이 잘 나왔다. 다만 리시브가 된다면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칭찬과 함께 피드백을 건넸다.

특히 2세트 이다현과 양효진의 자리를 바꾼 게 주효했다. 강성형 감독은 “효진이가 수지 앞에서 성공률이 낮고, 주아를 상대로 좋았기에 바꿔봤다. 포메이션 변화를 잘 안 주는 편인데 연습도 안 해봤지만 한 번 해봤다. 모마를 살리기 위해서 다현이가 (김)연경이를 데리고 가야 했다. 효율을 따져봤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루 쉬고 곧바로 2차전에 들어가는 현대건설이다. 강성형 감독은 “다음 경기도 5세트에 갈 계획이다. 물고 늘어져야 한다. 4세트에 상대의 체력적 부침을 봤던 만큼 경기가 길면 길수록 우리가 유리해질 거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