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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20억 FA→최악 슬럼프→부활' 35세 풍운아, 벌써 4홈런+13G 연속 안타 “말보다
    [24-04-16 13:51:00]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활하는 모습도 '풍운아'답다. 불타오르는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은 올시즌 타율 3할3푼3리(54타수 18안타) 4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64에 달한다. 35세 나이에 뜨거운 부활이다.

    서울고 시절 대통령배 광주일고전에서의 140구 역투 끝 패배로 붙은 별명이 '눈물의 에이스'. 이후 LG 트윈스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는 투수였다.

    2012년 부상과 사령탑과의 불화, 입대, 골프선수 도전 등 적잖은 방황을 거쳤다. 2014년에는 타자로 전향했다. 차근차근 성장한 이형종은 2018~2021년에는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LG 외야의 한 축을 책임졌다.

    2021년의 슬럼프가 길어졌고, 2022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를 통해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년 20억원이란 금액도 노장에겐 적지 않으려니와, 키움이란 구단의 특성상 눈에 띄는 투자였다.

    뜨거운 기대를 안고 유니폼을 갈아입었었건만, 지난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타율 2할1푼5리 OPS 0.646에 그쳤다.

    심기일전하고 도전한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벌써 지난해(3개)보다 많은 4개의 홈런을 쳤고, 시즌초 김동헌 이주형 등 주력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젊은팀 키움의 베테랑으로서 타선의 무게감을 잡고 있다. 5~6번 타순에서 올리는 타점도 쏠쏠하다.

    지난 14일 고척 롯데전까지 올시즌 13경기 연속 안타도 쳤다. 이형종은 “매일매일의 목표가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하는 것이다. 그 목표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13경기 연속 안타는)하늘이 도와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난해 2군에 내려갔을 때부터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쉼없이 기술과 웨이트훈련을 했다. 비시즌은 3개월이지만, 올시즌은 6개월간 준비한 것 같다. 야구하면서 가장 노력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 외에도 이용규 최주환 등 베테랑들의 절실함과 후배들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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