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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원주 DB 프로미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0-7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1 동률로 맞췄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허무하게 내주며 위기에 놓였던 DB였지만, 빠르게 반격에 성공하며 좋은 분위기로 원정길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살린 수훈갑은 김종규였다. 이날 김종규는 30분 36초를 소화하면서 14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2점 3리바운드에 그쳤던 1차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규는 “1차전에서 정규리그 때의 경기력이나 에너지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감독님도 다른 것보단 에너지를 뿜어 내면서 원래 잘 하던걸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는 김종규의 노력은 경기 초반부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돋보였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했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포효하고 세레머니를 펼치며 팀원들의 기를 살렸다.


경기를 돌아본 김종규는 “1차전 때는 긴장도 되고, 텐션 자체가 무거웠다. 밝게 하고 싶어도 진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라고 뒤를 돌아보며 “결국 하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야 후회없이 하고 나올 수 있었던 거고, 오늘 (라)건아 형과 붙어서 5반칙으로 나오더라도 같이 나와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덕분에 1차전과 다른 에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1차전 때의 긴장, 김종규 개인적으로도 5년 만의 플레이오프인데다 DB로 이적한 이후 첫 플레이오프인 만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에 김종규는 “텐션이 떨어지니까 똑같이 쓰는 힘이어도 몸이 반응하는 게 다르더라. 오늘은 나뿐만 아니라 코트에 있는 선수들, 벤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무조건 이기고 부산을 가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래서 몸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부산으로 떠나는 DB는 최소 1승을 거둬야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끝으로 김종규는 “전에 있던 팀에서 플레이오프 원정경기를 경험해봤는데, 이번 부산 원정에도 DB 팬분들이 많이 와주실 거라 생각한다. 재밌을 것 같다“라며 3차전을 바라봤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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