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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으로 울었던 KIA, 김도영-김선빈 홈런쇼로 설욕.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에 당한 충격 역전패를 곧바로 설욕했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김도영, 김선빈의 홈런과 선발 크로우의 호투를 앞세워 11대3 완승을 거뒀다.

하루 전 경기에서 9회말 2사까지 4-3으로 앞섰던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최정에게 동점,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전혀 없다는 듯 하루 만에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15승5패 굳건한 1위.

경기 시작부터 KIA 방망이가 힘을 냈다. 박찬호-김도영-이우성-최형우의 연속 4안타가 터지며 손쉽게 2점을 냈다. 오히려 아까웠다. 최형우의 안타 때 2루주자 이우성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3루에서 멈췄다면, 추가점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1회말 대형 변수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이날 경기는 SSG 간판스타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최정은 전날 홈런으로 개인통산 홈런수를 467개까지 늘렸다. 1개만 더 치면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최정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이날 랜더스필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외야석이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SSG 구단은 홈런 기념구 회수를 위해 공을 주운 팬에게 약 1500만원 상당의 선물도 준비했다.

하지만 비극이 발생했다. 1회 첫 타석 크로우의 150km 강속구에 몸통을 강타당한 최정. 곧바로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 18일 더 정확한 검사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 경기는 계속됐다. SSG 선수들이 힘을 내기 힘들었다. KIA는 3회 최형우가 엘리아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4회에는 선두 김선빈이 솔로홈런까지 뽑아냈다. 전날 홈런을 친 김선빈은 생애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리던 SSG도 많은 홈팬들 앞에서 그냥 망신을 당할 수 없었다. 6회 고명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냉철했다. 7회초 공격에서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김도영이 최민준을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3경기 연속 홈런 신바람. 이 역시 데뷔 후 최초 기록이었다.

SSG가 7회말 신인 박지환의 데뷔 첫 안타, 타점 기록으로 분위기를 냈지만 에레디아의 병살타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래도 SSG는 8회 이지영의 적시타 등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판세를 바꾸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여기에 기세를 탄 김도영이 한 경기 멀티포까지 터뜨렸다. 9회초 10점을 채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시즌 홈런수를 7개로 단숨에 늘렸다. 데뷔 후 첫 5타점 경기. 그리고 2번째 연타석 홈런 경기였다. 경기 도중 교체로 들어온 홍종표까지 적시타를 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렇게 경기는 KIA의 11대3 대승으로 마무리 됐다.

KIA 선발 크로우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3연승,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다만 오른쪽 전완근이 불편해 78개의 공만 내리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정을 맞힌 크로우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충격을 받을만한 상황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공을 뿌렸다.

SSG 엘리아스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개인 2연패, 시즌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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