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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은 정말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지켜보라고 했어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등판을 앞둔 로버트 더거를 떠올리며 씩 웃었다. 외국인 투수 더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올 시즌 SSG가 새로 영입한 더거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최근 2경기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동안 12안타를 정신 없이 얻어맞으며 14실점(13자책)을 내줬다. 이는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다음 등판에서 만회를 노렸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회에만 4실점하자 코칭스태프는 2회에 바로 투수를 교체해버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4.40까지 치솟은 이유였다.

더거의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ABS 존에 대한 적응 문제였다. 자신이 자신있게 던졌던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되는 공들이 전부 볼 판정을 받으면서 '멘털 붕괴'가 왔다. 자신이 생각했던 스트라이크는 볼이 되고, 카운트가 몰리면서 지나치게 정교한 코너워크를 추구하다 오히려 꼬였다. 빅리그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는 아니어도, 트리플A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착실하게 쌓은 투수가 KBO리그에서 이렇게까지 연타를 허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문제가 더 컸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조기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더거도 이런 분위기를 모르지 않을 터.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숭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더거의 1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등판을 앞두고 정말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오늘은 코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지켜보자고 했다. 더거에게 (포수)이지영이랑 둘이 논의해서 등판 준비하고,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던지라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팀 사정에 여유가 있어서는 결코 아니었다. 더거가 계속 부진하면 SSG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앞선 등판에서 너무 생각이 많은 탓에 부진했다면, 이제는 주위에서 어떤 조언도 하지 않고 선수 스스로 원하는 투구에 집중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강한 KIA 타선을 상대로 더거는 5이닝 동안 3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 타자들을 삼자범퇴 처리한 후, 2회 2사 1,2루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도 다시 삼자범퇴. 4회초 김도영에게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1점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효율적으로 잡아내며 무너지지 않았고, 5회도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2루타 허용 이후 한준수-이창진-박찬호를 범타 처리했다.

득점 지원을 받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으나 아쉽게 불펜 난조로 승리 불발. 그래도 팀이 후반 7대5 역전승을 거두면서 더거도 웃을 수 있었다.

더거는 “오늘 피칭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팀이 이겼기 때문에 (승리를 못했어도) 괜찮다“고 웃으며 “KIA 타자들이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아서 초구부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야겠다는 게임 플랜을 세웠다. 그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구종 신경쓰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NC전 14실점은 본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기억이다. “아마 커리어 통틀어서 최악의 피칭이었던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은 더거는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 아닌가. 그런 마인드로 극복하려고 했다. 그날 투구를 마친 후 멘털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떤 투수인지, SSG가 나를 왜 데리고 왔는지를 생각하면서 회복하려고 했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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