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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KCC가 5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DB가 이를 막기 위해선 4,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1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가장 최근 사례인 2010~2011시즌으로 돌아가면 전창진 감독과 부산, DB가 엮여 있다.

부산 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2-90으로 승리하며 2승 1패로 한 발 앞섰다. 1승 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90.5%(19/21)다.

과거 사례만 보면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승기를 잡은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한 뒤 “4차전에서 방심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4차전에서 져도 (5차전에서) 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김주성 DB 감독 역시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다. 김주성 감독은 “오늘(19일) 경기도 그렇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경기였다. 모레(21일)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고 했다.

1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건 두 번 있었다.

2008~2009시즌 1위 모비스가 4위 삼성에게 1승 3패로 무릎을 꿇은 게 처음이다. 당시 모비스는 35승 19패, 승률 64.8%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가운데 최저 승률이었다.

2010~2011시즌에도 1위 KT가 4위 동부에게 1승 3패로 졌다. 이 때 KT의 수장은 전창진 감독, 연고지는 부산, 정규리그 성적은 41승 13패였다. 동부는 DB의 옛 이름이다.

전창진 감독은 반대 상황에서 13년 전 아픔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팀은 바뀌었지만, 연고지는 부산으로 같다. 상대는 패배를 안겼던 DB다. 더구나 DB의 이번 시즌 성적도 13년 전 KT와 똑같은 41승 13패다.

5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둔 건 3번째다. 2001~2002시즌 LG와 2020~2021시즌 전자랜드가 그나마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렇지만, 5위가 1위를 상대로 3번을 이긴 경우는 없었다.

◆ 1위-5위 4강 플레이오프 결과
1997~1998 현대 3-0 동양
1999~2000 현대 3-0 SBS
2001~2002 동양 3-2 LG
2004~2005 TG삼보 3-0 삼성
2005~2006 모비스 3-1 KCC
2009~2010 모비스 3-1 동부
2011~2012 동부 3-1 모비스
2013~2014 LG 3-0 LG
2017~2018 DB 3-0 KGC
2020~2021 KCC 3-2 전자랜드
2021~2022 SK 3-0 오리온
2022~2023 KGC 3-1 캐롯
2023~2024 DB 1-2 KCC(진행 중)
※ 앞쪽이 1위, 뒤쪽이 5위

4위가 1위를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때 모두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KCC도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으려고 한다.

DB는 5차전까지 끌고 간 뒤 새로운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걸 피할 수 있을까?

KCC와 DB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은 21일 오후 6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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