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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를 의심하는 분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타석에선 수시로 번트 자세를 취하고, 주자로 나가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타석과 누상, 심지어 벤치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 헤매는 남자. 1군 데뷔 첫 시즌부터 꾸준히 말해온 신념이다.

깐족거리는 '밉상'은 오해일 뿐이다. 야구선수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지난 18일 LG 트윈스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황성빈은 4경기 동안 안타 9개를 몰아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롯데가 8연패를 끊고 3연승으로 반등할 수 있었던 1등공신이었다.

황성빈은 시즌 초 뜻하지 않게 '뜨거운 감자'로 구설수에 올랐됐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했다가 '까딱까딱' 다리를 움직였던 게 화근이었다. 양현종의 짜증스런 반응에 초점이 맞춰지며 논란이 거세게 타올랐다. 황성빈은 “도발이 아니고 타자에게 도움을 주려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선 LG 투수 케이시 켈리와 치열한 신경전 끝에 시즌 1호 벤치 클리어링이 터졌다. 파울임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느라 타석에 뒤늦게 복귀한 황성빈의 행동이 켈리를 자극했다.

황성빈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밉상'이라며 싫어하는 팬들도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도발성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말라고 하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설 정도였다.

하지만 황성빈을 싫어하는 사람도 그를 가리켜 '과하다' 할지언정 나태하거나 게으른 선수라곤 말하지 않는다.

수비도, 주루도 실수가 있을지언정 '산책'은 없다. 투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틈만 보이면 1루에서도 온몸을 던지는 슬라이딩을 마다하지 않는다. 유니폼은 언제나 흙투성이다.

중앙중-소래고-경남대 출신의 대졸 선수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는 좌우명만큼이나 힘겨운 성장과정을 거쳤다. '찐재능'. '야구 금수저'와는 거리가 있는 삶, 여기까지 오기까지 하루하루가 치열했다. 매 순간이 선수 인생의 위기였다.

중앙중은 김광현의 모교지만,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는 그 하나다. 황성빈은 중학생 때 이미 유급 또는 은퇴를 고민하다 가까스로 소래고에 입학했다.

창단 10년을 넘긴 소래고 야구부 역사속 황성빈은 이지강 최승용 등과 함께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다. 고교 졸업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경남대로 진학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경남대 야구부에서도 황성빈은 팀 역사를 통틀어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다.

프로 입단 후도 마찬가지다. 경남대 시절 빠른 발로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 황성빈은 2020년 2차 5라운드(전체 4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곧바로 구단의 권유를 받아 군복무를 마쳤다.

2022년 팀에 복귀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롯데는 가용 가능한 모든 외야수를 1군 스프링캠프에 올려 중견수를 맡길 수 있는지 테스트 했다. 갓 제대한 황성빈은 빠른 발에도 불구하고 당시 2군에 남아있던 단 2명 뿐인 외야수였다. 타격이 약하고, 내야수에서 전향한 만큼 외야도 익숙하지 못하다는 혹평만 받았다.

하지만 노력 하나로 자신보다 훨씬 화려한 학창시절을 보낸 동료들을 제쳤다. 퓨처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군에 승격됐고, 이해 타율 2할9푼4리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07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부침을 겪었다. 부상이 겹치는 동안 '젊은피' 김민석 윤동희에 밀리면서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었다. 타율도 2할1푼2리에 그쳤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도루와 번트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기회를 엿봤다. 올시즌 역시 주어진 바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시간을 기다렸다.

대주자로 뛰면서도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피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가 갈고 닦아온 유일한 무기였다.

특히 21일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는 황성빈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황성빈은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배트에 맞추고 뛰기 바빴던 과거와 달리 제대로 된 스윙에 임팩트가 제대로 걸렸다. 팀도 첫 경기 막판 맹추격 끝에 무승부, 두번째 경기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경기 후 황성빈은 울컥해 눈물까지 흘렸다. 그가 수훈선수로 팬들에게 인사한 건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자신의 노력을 의심할 정도의 야속한 시간을 지나 자부심과 자신감을 되찾은 하루였다.

그저 규정의 틀 안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하늘을 찌르는 비난에 직면했다. 하지만 시련이 그를 멈춰세우지는 못했다.

황성빈은 “앞으로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고, 야구에 집중하겠다“면서도 “이런 일들이 나를 더 강하고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앞으로도 우리 팀의 승리를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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