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의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


피닉스 선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4 NBA 플레이오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93-105로 패했다.


이날 전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던 피닉스는 후반 들어 미네소타에 주도권을 내주고 점수 차가 벌어지며 무너지고 말았다. 팀 공격을 주도해야 하는 케빈 듀란트와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의 삼각편대가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듀란트는 무려 41분 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최선을 다했으나 18득점 6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0.0%와 코트 마진 -24에 그쳐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75경기에 나와 평균 27.1득점 6.6리바운드 5.0어시스트에 52.3%의 야투 성공률과 41.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듀란트는 여전히 지구 최고의 공격 옵션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피닉스가 정규시즌 내내 듀란트를 거의 혹사하다시피 굴려서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쓸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듀란트의 평균 출전 시간은 37.2분으로 리그 5위였다. 해당 순위표에서 듀란트보다 위에 있던 선수는 더마 드로잔, 타이리스 맥시, 루카 돈치치, 미칼 브릿지스까지 네 명으로 드로잔을 빼면 2000년생 맥시, 1999년생 돈치치, 1996년생 브릿지스 등 모두 젊고 창창한 자원들이다.


아무리 에이스라고 하더라도 1988년생 듀란트는 분명 관리가 필요한 나이다. 피닉스가 듀란트의 옆에 부커와 빌이라는 훌륭한 스코어러 두 명을 둔 것도 듀란트에게 너무 많은 공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부커가 14경기, 빌이 29경기를 결장하면서 피닉스의 계획은 완전히 꼬여버렸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00%를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듀란트에게 여유롭게 휴식을 줄 시간은 없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 46.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빅 3를 외곽에서 지원하던 그레이슨 알렌이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경기 도중 이탈하는 악재까지 발생해 듀란트의 공격 부담은 더욱더 커지게 됐다.


정규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2연패로 궁지에 몰린 피닉스는 오는 27일 홈에서 3차전을 치른다.


홈으로 돌아와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다면 듀란트와 함께 파이널 우승을 노리던 피닉스의 꿈은 생각보다 빨리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