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패리스 배스는 플레이오프 MVP보다 KT의 챔피언 등극에 더 무게를 뒀다.

수원 KT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창원 LG를 75-65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시리즈 전적에서도 1차전을 내줬고, 3차전에서도 패하며 1승 2패로 몰렸는데 4,5차전을 잡았다.

5차전 내용에서도 2쿼터 한 때 16점 차이로 뒤졌지만, 후반에 득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짜릿한 KT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무엇보다 40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한 배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뒤집기 한판 승이다.

다음은 배스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챔프전 진출 소감
KT가 처음 챔프전 진출이라고 들었는데(실제로는 2번째 진출) 챔프전 진출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레이와 전반에도, 경기 끝날 때도 부딪힌 건 어떤 상황
말이 너무 많다. 우리가 승리해서 화가 더 난 거 같다.

트래시토크의 대가라고 들었다.
농구를 하면서 트래시토크를 하는 게 익숙하고, 트래시토크를 하면 더 불타오른다. 여기에 상대가 대응책을 찾을 때 늦지 않나 생각한다. 외국선수든 국내선수든 나에게 이야기를 하면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 (상대 선수들이) 나보다 한 단계 낮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이런 건 경쟁이라서 언제든지 들어오면 환영이다.

신경전의 중요성도 안다.
어릴 때 자란 환경에서 같이 농구를 했던 형들이 강한 이야기를 해서 트래시토크에 익숙하고, 농구를 해야 하지만, 트래시토크도 경기의 한 부분이다.

보통 챔프전에서 KCC가 유리하다고 본다.
나는 우리가 우세라고 생각한다. KCC가 시즌 후반부터 흐름이 좋은 건 알지만, 정규리그에서 우리가 3번 이겼다. 허훈과 허웅의 형제 더비나 나도 알리제 존슨과 친하기 때문에 흥미 요소도 많다. 내 생각에는 KT가 우위에 있다.

친하고 경쟁도 많이 했던 존슨과 기량을 비교한다면?
존슨이든 누구든 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존슨과 나는 다른 스타일이다. 존슨은 트랜지션에서 강점이 드러나고, 힘으로 밀어붙이고, 운동능력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다. 그런 부분이 다르지만, 내가 우위에 있다. 그렇지만, 존슨도 자신이 위에 있다고 생각할 거다.

개막 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PO MVP 관심 있나?
정규리그에서 여러 기록이 상위권에 올라 MVP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안 된 건 어쩔 수 없다. 플레이오프 MVP보다 KT가 처음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최고 외국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연봉 대폭 인상하면 KBL 잔류 생각 있나?
일단 가치가 올라간 거 같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챔피언이 되려면 국내선수들이 어떤 역할 해줘야 하나?
팀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고, 수비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하면서 슛을 넣어준다면 승산이 있을 거다. 그리고 기복 없는 활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3쿼터에서 배스의 공격을 몰아주는 라인업이었다.
오늘(24일) 손끝이 뜨거워서 그런 라인업이 나온 거 같다. 허훈이 뜨거웠으면 허훈에게 맞추는 라인업이 나오고, 2차전에서 문성곤의 손 끝이 뜨거워서 문성곤을 밀어줬다. 이렇게 흐름 따라 선수를 기용한다.

4강에서 허훈과 연계 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허훈이 잔부상이 많고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자신의 리듬을 찾아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100% 컨디션을 찾으면 연계 플레이가 더 잘 나올 거다. 허훈이 컨디션만 되찾으면 문제 없다.

하프타임에서 코트에 나올 때 관중석에서 야유 나왔다.
우리가 이겼고, 그런 야유도 경기의 한 부분이라서 잘 받아들인다. 그런 게 더 불타오르게 해서 즐기려고 한다.

코트 밖 한국생활
여자친구와 한국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다 먹어서 더 이상 먹을 새로운 음식이 없는 거 빼고는 한국생활이 만족스럽다. 한국어를 배우지 못해서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KCC에는 배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최준용이 있다.
최준용이 정규리그에서 트래시토크할 때 내가 30점, 40점을 넣어서 챔프전에서는 토래시토크를 못 할 거다. 존슨이 최준용에게 트래시토크를 하지 말라고 했다.

국내선수와 플레이 스타일이 어긋난 걸 잘 풀어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한 걸로 안다.
우리가 정규리그 때 좋았던 적도, 안 좋았던 적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의견을 나눈 건 사실이다. 농구는 똑같아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 건 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거다. 반대로 동료들도 믿어준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팀을 이끌어갈 수 있지만, 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해서 서로 믿으면서 뭉쳐야 한다.

#사진_ 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