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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과 이종범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라이벌중 하나로 불린다. 88학번인 양준혁이 1년 선배이기는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1년 늦게 프로에 데뷔했고 둘은 1993년 입단동기가 된다. 둘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컸고 그에 걸맞게 각각 라이온즈와 타이거즈의 레전드로 이름을 남긴다.


신인 때부터 둘은 될성부른 떡잎임을 입증했다. 정규시즌은 양준혁의 승리였다. 신인 이종범은 유격수라는 수비부담이 많은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타율 0.280, 홈런 16개, 53타점, 73도루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다. 어지간한 해같았으면 신인왕으로 손색없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양준혁은 한술 더떴다.


이미 완성형 타자로 정평이 나있던 선수답게 타율 0.341, 홈런 23개, 90타점, 4도루로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종범의 73도루는 분명 대단했지만 타격에서 크게 앞선 양준혁을 따라잡았으려면 적어도 타율 3할을 찍고 비교해봤어야 했다. 어쨌든 당시 양준혁의 성적은 팀 선배이자 MVP수상자인 김성래의 타율 0.300, 28홈런, 91타점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었다.


이후 박재홍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에는 신인에게 MVP가 박했던 시절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루키시즌의 진정한 승자는 이종범이었다는 말도 많다. 신인왕은 양준혁이 가져갔지만 대신 이종범은 서로의 소속팀끼리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과 MVP를 모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만 나갔다하면 우승을 차지하는 타이거즈와 엄청난 전력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노출한 삼성의 대결은 시리즈 내내 팽팽했다.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규시즌을 통해서 몸을 제대로 푼 이종범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10(29타수 7안타), 4타점, 7도루로 마지막에 포효했다. 역대 KBO 역사상 최고의 야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KBL에 입성한 신인중 최고 순위를 받은 선수는 수원 KT 문정현(23‧194.2cm)이다. 자신과 함께 고려대 주축으로 활약한 박무빈(23‧184.4cm), 연세대 주득점원 유기상(23‧188cm)과 함께 ‘빅3’유망주로 꼽혔는데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있던 KT의 최종 선택은 문정현이었다. 포워드가 부족하지않았고 외려 2번 슈팅가드가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문정현을 품에 안았다.


시작은 좋지않았다. 문정현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외곽보다 골밑을 선호하는 사실상 파워포워드에 가까운 선수임에도 스윙맨은 물론 가드 포지션까지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수비 범위가 넓다. 거기에 리딩, 패싱능력까지 수준급인지라 전천후로 팀에 공헌이 가능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데뷔한 팀은 KT였다. KT는 각 포지션 별로 국가대표급 멤버가 즐비하다. 아무리 문정현이 대학 시절 잘나갔고 1순위로 뽑혔다해도 처음부터 그를 중심으로 팀 플레이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차라리 특출나게 어느 한쪽을 잘해버리면 그 부분을 살려줄 수도 있겠으나 그런 것도 아닌지라 사용법 자체가 까다로웠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유기상, 박무빈보다 뒤쳐졌던 이유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선수로서의 능력치는 문정현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력을 겸비한 슈터 유기상, 과감하게 코트를 휘젓고다니는 듀얼가드 박무빈 등은 자신만의 장점이 뚜렷한지라 당장 써먹기가 용의하다. 그들이 지명된 팀도 선수층은 두터웠지만 바로바로 출장기회를 얻고 활약했던 이유다.


문정현은 애매한 장점에 더해 단점도 뚜렷했다. 아마시절에는 주로 4번으로 활약했다고 하지만 프로무대서는 신장때문에라도 포지션 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몰포워드로 뛰기에는 포지션대비 스피드, 스윙맨으로서의 움직임 등에서 아쉬움이 컸다. 슛이라도 좋으면 나머지 부분은 서서히 채워나갈 수도 있었겠으나 문정현은 선수 생활 내내 외곽옵션에서 문제점을 지적받은 선수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출장 시간도 제대로 받지못하다보니 본인도 제대로 감을 잡지못하고 헤매는 모습이었다. 자신보다 낮은 순위로 뽑혔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유기상, 박무빈을 보며 자괴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정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BQ가 좋다는 평가를 내내받아왔던 것을 입증하듯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무대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장단점이 특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경기흐름을 읽어가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서 ‘역시 1순위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팀내 중심 선수로 우뚝서며 없어서는 안될 핵심 전력으로 우뚝선 상태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크다.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서 순간 대처를 잘한다는 평가다.


거기에 힘이 좋아서 어지간한 빅맨을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않는다. 3번 포지션에서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막다가 상대 빅맨에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는가하면 발빠른 가드의 움직임까지 잘따라가는 등 전천후 수비수로서의 센스있는 플레이가 눈에 띈다. 미친듯한 활동량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문성곤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수비 조합이다.


실제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둘을 앞세운 압박수비는 팀 승리의 큰 요인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문정현이 코트에 있으면 정성우(31‧178cm), 최창진(31‧185cm)등 듀얼가드들의 플레이도 편해진다. 둘은 에너지레벨은 높지만 리딩, 패싱센스 등에서 아쉬움을 지적받고있는데 문정현이 중간에서 링커 역할을 잘해주면서 자연스레 팀 플레이가 원활해지는 효과까지 발생한다.


현재 KT는 KCC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층, 체력문제, 상승세 등 모든 면에서 KCC의 우위가 예상되고있지만 팀 스포츠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아직 미완성인 KT의 조직력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올라올 경우 골리앗을 격파하는 다윗의 신화도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과거 이종범이 그랬듯 문정현 또한 큰 경기에서 우승의 주역이 되며 놓쳐버린 신인왕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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