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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그 방향성에 부합하는 선수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감독 기자회견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을 소개했다. 그는 “현대 배구에서는 미들블로커의 공격과 파이프 활용이 핵심”이라며 중앙에서의 화력 강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라미레스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중앙에서의 심리전 우위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방향성을 확실히 살펴볼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다름 아닌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선수권 조별예선에서 치러진 파키스탄과 한국의 경기다.

당시 라미레스 감독이 이끌던 파키스탄은 한국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예상 밖의 경기력으로 한국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 핵심이 바로 중앙에서의 심리전 우위였다. 당시 파키스탄이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때의 흐름은 세터 하미드 야즈만과 미들블로커 무사웨르 칸이 초반부터 중앙에서 속공 호흡을 과감하게 맞추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무사웨르의 속공이 계속 유효타로 꽂히자, 한국의 미들블로커들은 조금씩 무사웨르에게 맨투맨을 붙기 시작했다.

하미드는 그걸 파악한 순간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의 파이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무사웨르의 속공을 견제하던 미들블로커들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터지는 우스만의 파이프는 당연히 방어가 어려웠다. 이처럼 중앙에서 벌어지는 ‘지옥의 이지선다’는 한국을 괴롭혔고, 뜻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의 하이 볼은 무라드 칸이 확실히 맡았다. 이러한 전술의 완성도가 더 올라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국 파키스탄은 한국을 격침시켰다.

요컨대 라미레스 감독이 원하는 중앙에서의 심리전 우위는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를 끌어들이고, 그로 인해 생긴 빈자리를 파이프로 후벼 파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방향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들은 명확하다. 리베로와 아웃사이드 히터는 원하는 패턴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리시브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세터는 속공과 파이프 패스를 자신 있게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또, 미들블로커들은 속공을,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파이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이러한 중앙에서의 패턴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은 리베로의 안정적인 2단 연결과 아포짓의 하이 볼 처리로 해결돼야 한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들은 라미레스호 1기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 과연 라미레스호 1기에 선발된 16인의 선수들 중 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지는 이 조건들과 관련된 2023-24시즌의 기록 몇 가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리베로의 경우, 중앙에서의 패턴 활용에 토대가 될 리시브 효율과 2단 공격 상황의 핵심인 세트 성공률을 살펴봐야 한다. 박경민은 리시브 효율 51.21%‧세트 성공률 29.5%를 기록했고, 김영준은 리시브 효율 52.26%‧세트 성공률 28.85%를 기록했다. 두 가지의 핵심 수치에서 1% 내외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인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은 5월 1일부터 시작될 강화 훈련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터의 경우 황택의가 2023-24시즌에 V-리그에서 뛰지 않은 만큼 직전 시즌의 기록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다만 한태준이 지난 시즌 윙 패스에 비해 속공 활용에 더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였고, 대표팀에 함께 들어온 이상현과의 호흡이 특히 좋았다는 점에서 프로 무대와 대표팀에서의 경력이 훨씬 풍부한 황택의와의 경쟁에서 심히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들블로커의 경우 역시 속공 성공률이 핵심 스탯이다. 또한 반격 상황에서 보다 편하게 패턴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유효 블록 생산 능력도 중요하다. 두 가지 스탯에서 모두 1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는 김민재다(속공 성공률 60.16% - 세트 당 유효 블록 0.804개). 그 뒤를 이상현이 이었고(59.34% - 0.702개), V-리그 기록이 없는 최준혁을 제외하면 김준우가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54.7% - 0.541개).

따라서 수치상으로는 김민재-이상현이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소속팀 전력은 김준우가 세 선수 중 가장 떨어졌다는 점과, 시즌 후반 당한 발목 인대 부상의 여파가 있었을 거라는 점은 고려돼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경우 미들블로커 이상으로 살펴봐야 할 핵심 스탯이 명확하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한정으로는 사실상 파이프 성공률과 같은 수치인 후위공격 성공률과, 패턴 플레이의 시작점이 되는 리시브 효율이다.

V-리그 기록이 없는 이우진을 제외하고, 대표팀에 선발된 아웃사이드 히터 중 두 가지 기록을 단순 합산한 수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정한용이다(105.17, 후위공격 성공률 68.64% + 리시브 효율 36.53%). 그 뒤를 정지석(101.62)‧임성진(94.98)‧차지환(94.02)‧김지한(91.6)이 차례로 잇는다. V-리그에서도 계속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정한용이 라미레스호의 황태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아포짓의 경우 오픈공격 성공률이 높은 선수가 중용 받을 가능성이 높다. 라미레스 감독이 원하는 패턴이 구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파키스탄에서의 무라드가 그랬던 것처럼 아포짓의 한 방이 해결책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아포짓 중 오픈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허수봉이다(42.05%). 다만 허수봉은 지난 2023-24시즌의 대부분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소화했기 때문에, 오히려 허수봉의 파이프를 확실하게 살려가는 데 집중한다면 리시브가 가능한 자원인 신호진의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듯 기록상으로 한 걸음을 앞서가는 선수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진리의 고서는 아니다. 5월 1일부터 진행될 강화 훈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들은 기록을 초월해 기회를 쟁취할 수 있다. 과연 라미레스호의 첫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선수들은 누가 될까.

사진_대한배구협회,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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