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된 피닉스가 혼란에 휩싸였다.


피닉스 선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6-122로 패했다.


4차전 패배로 피닉스의 시즌이 조기에 종료됐다. 케빈 듀란트-데빈 부커-브래들리 빌의 빅3를 구축하며 슈퍼팀으로 닻을 올린 시즌이었지만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화려한 스타들의 이름값만으로는 절대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었다. 브래들리 빌이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피닉스는 시즌 내내 라인업이나 전술에서 크게 짜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격 전술에서는 그동안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프랭크 보겔 감독은 최고 수준의 스코어러 3명을 보유하고도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피닉스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리그 9위였는데, 이름값에 비해서는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한 수치였다.


리그 최고의 수비 팀인 미네소타를 만나 플레이오프에서 피닉스의 모래알 조직력은 더 눈에 띄게 드러났다. 단발성 공격이 많았던 피닉스의 공격은 미네소타의 수비에 꽁꽁 묶였고, 결국 4전 전패로 탈락하게 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공격 전술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케빈 듀란트가 피닉스의 이번 시즌 공격 전술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에 의하면 케빈 듀란트가 이번 시즌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과 함께하는 피닉스의 공격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결코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듀란트는 공격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겪었다. 본인이 너무 자주 코너로 내려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공격이 픽앤롤 중심으로 구축되어 듀란트의 강점을 발휘할 적절한 세팅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데빈 부커 또한 화려함과 화력에 시선이 쏠리지만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재능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탈락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피닉스가 이번 시즌 부족했던 면이다.


부커는 “로스터 측면에서 모두가 화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리그를 둘러보면 디테일로 귀결된다. 나라고 계속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저 그냥 코트에 나가서 재능을 다 발휘해 이길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경기는 그것보다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피닉스로선 앞서 언급한 점들을 반드시 해결해야 다음 시즌 대권 도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보겔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겔 감독이 경질되지 않더라도 그의 코칭 스타일이나 코칭스태프에 한해서는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즌에 실패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알찬 여름을 보내야 할 피닉스다. 처절한 실패를 맛본 피닉스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