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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재호, 좋다는 보고는 받았다. 하지만 직접 봐야 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 콜업과 선발 출전이 불발된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했다. 박준영, 박계범, 김명신이 말소되고 김재호, 홍성호, 김동주가 1군에 등록됐다.

박준영 말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1일 삼성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이 감독은 “3~4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 감독이 주전 유격수로 박아놓고 키웠고,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며 좋은 역할을 해줬는데 아쉽게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결국 돌고돌아 다시 김재호다. 두산은 지난 수년 간 김재호를 넘어설 유격수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올해는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데, 결국 김재호를 다시 부르게 됐다. 이 감독은 “2군에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안그래도 콜업 시점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박준영의 부상에 맞춰 김재호가 올라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주전 유격수는 전민재다. 이 감독은 “전민재도 주전으로 나가 잘해줬었다. 그런데 준영이가 좋아지며 나갈 기회가 없었다. 민재가 팀이 어려운 시기, 다시 유격수로 기회를 잡게 됐다“고 말하며 “김재호의 경우 상황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 보고는 좋았지만,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괜찮아 보였다. 경기 후반이라도 내보내는 등, 시합 때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전날 박준영 대신 들어가자마자 6회 실책을 저질러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박계범에 대해 이 감독은 “절대 문책성 말소는 아니다. 분위기를 한 번 바꿔주려는 의미다. 분위기 전환 차원으로 봐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5선발로 투입되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김동주 복귀에 대해 이 감독은 “김유성, 최준호 등이 선발로 자리잡으며 현재 길게 던질 불펜이 이영하 말고는 없다. 김동주는 이번에 올라와서는 롱릴리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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