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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구원승은 보너스였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이 시즌 4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이병헌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3-2로 추격 당하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 최준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병헌은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으나,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3-2 리드가 이어지던 6회말엔 세 타자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1⅔이닝을 책임지며 리드를 지킨 이병헌의 역투 속에 두산은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병헌은 지난 3월 26일 KT전에서 첫 구원승을 올렸다. 4월 19일 키움전에서도 1이닝을 막으면서 구원승을 챙긴 데 이어, 3일 LG전에서도 1⅓이닝을 책임지며 3승째를 올렸다.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등판, 임무를 완수하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병헌은 “중요한 경기에서 길게 던지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데 내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멘탈적으로 확실히 안정이 되니 몸 상태도 좋아지는 것 같다. 또 경기 전후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면밀히 관리를 해주신다.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행복함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모든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지만 특히 (박)치국이 형에게 고맙다. 재활 기간이 겹쳐 이천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데, 그때 체인지업도 배웠다. 오늘도 그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또 원정 가서도 멘탈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치국이 형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은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아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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