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아' 라건아가 플레이오프를 지배하며 KCC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부산 KCC 이지스는 6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 4승 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눌렀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T를 가볍게 꺾으며 역대 최초의 5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플레이오프에서 KCC가 당한 패배는 단 두 차례(10승 2패)에 불과하다.


이 같은 KCC의 플레이오프 대반전을 이끈 주역은 괴물 모드를 보여준 라건아다.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라건아의 경기력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53경기에서 21분 16초 동안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전성기 같은 지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라건아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대변신에 성공했다. 12경기에서 29분 23초 동안 22.0점 12.3리바운드, 야투율 64.5%를 기록했다. 페인트존 야투 성공률은 69.2%에 달했다.


라건아는 뛰어난 트랜지션 능력, 강한 힘을 활용한 페인트존 실링을 통해 매시리즈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하윤기를 노골적으로 공략, 페인트존에서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팝아웃 점퍼를 터트렸다. 특유의 주력을 활용해 KCC의 트랜지션 공격을 이끄는가 하면, 상대의 더블 팀을 적절한 킥아웃 패스로 공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라건아의 전성기급 괴물 모드에 힘입어 KCC는 6강에서 자밀 워니, 4강에서 디드릭 로슨,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리스 배스 같은 리그 최고급 외국선수들을 만났음에도 외국선수 싸움에서 열세에 놓이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라건아는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 이후 무려 5년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끼게 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