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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을 많이 친 거 같아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큰 과제 중 하나는 2루수 찾기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2루수에 공백이 생겼다.

좀처럼 치고나오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트레이드까지 했다.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손호영은 2루 뿐 아니라 유격수, 3루수 등을 보면서 내야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다. 타격에서도 잠재력이 터지면서 타율 3할2푼 3홈런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손호영과의 행복한 동행도 길지 않았다. 지난 3일 주루 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최소 4주 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해볼만 해졌는데 또 (선수가) 빠졌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안 카드가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2루수 공백은 일단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로 1루수와 외야수로 나섰던 고승민(24)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루수로 준비를 했다. 3월 나선 8경기에서 1할6푼7리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돌아온 고승민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최근 8경기에서는 타율 5할3푼8리로 만점 타격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다. 많이 타구가 온 건 아니지만, 움직임이 차분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에는 '몬스터' 류현진을 무너트리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에서 5회말 주자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류현진 공략에 성공, 6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고승민은 류현진과의 치열한 수싸움 펼쳤던 순간을 떠올렸다. 고승민은 “(김)민석이나 (나)승엽이에게 직구로 위닝샷을 던졌다. 그런데 나에게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에 변화구가 왔고, 세 번째 타석에서 직구가 오더라. 2구째에도 직구가 와서 늦어서 하나 더 던질 수 있겠다 하고 직구 타이밍에 맞춰놨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경기 전까지는 위압감이니아 이런게 있던데 경기 들어가기 전에 항상 위축돼서 들어가면 지더라. '이길 수 있다', '잘 치고 싶다', '잘쳐야겠다'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던 게 좋은 거 같았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올라온 데에는 많은 훈련량이 한몫했다. 그는 “공을 많이 친 거 같다. 하루에 두 세 시간씩 치면서 열심히 쳤던 거 같다“라며 이야기했다.

수비도 적응을 하는 중. 그는 “내야수가 외야수보다 긴장이 많이 되더라. 매구 매구 긴장하면서 하는 거 같다“라며 “런닝 스로우 때는 공을 잘못 잡았는데 승엽이가 잘 잡아줬다. 항상 잘 잡아줘서 편하게 하는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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