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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부지런해야죠.“


하상윤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뚜렷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4월 중순 하상윤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으며 우승의 영광까지 이끌었던 임근배 감독이 물러나고 하상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 코칭스태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삼성생명은 최근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9일 하상윤 신임 감독과 인터뷰를 하면서 팀이 더 위로 올라가려면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할지에 대해 물었다.


하 감독이 떠올린 것은 지난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임근배 감독이 강조했던 배드걸스(Bad Girls)였다. 배드걸스는 농구적으로 나쁜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서 나쁜 언니처럼 느끼도록 강한 수비로 무장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다음 시즌 전력은 충분히 좋은 편이다. 팀적으로 더 활발하고 터프한 수비 색깔을 입힌다면 짜임새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에 오른 비결도 짠물 수비였다.


하 감독은 “내가 돌아봤을 때 삼성생명 팀 이미지는 농구적으로 '착하다', '순하다'라는 평가가 많았고 '공주 농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액티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목표다. 성적을 내는 과정에서는 코트에서 더 부지런하고 거친 면이 있어야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보셨을 때도 이기든 지든 결과에 상관 없이 열심히 뛰었다는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현역 시절 임근배 전임 감독과 모비스(現 현대모비스)에서 코치-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에도 많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임근배 감독을 은인으로 칭하며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 감독은 “항상 감독님의 농구가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오래 계셨고 그런 부분들을 잘 살려주면서 배드걸스가 되려면 수비를 해야 한다. 공격을 터프하게 하고 나쁘게 할 수 없지만 수비는 다르다. 감독님께서 이끄실 때 좋았던 부분도 당연히 살리고 모든 선수가 터프해질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임근배 감독님께서도 배드걸스가 되자고 강조를 많이 하셨다. 내 탓도 많이 있다. 코치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걸 다시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임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배드걸스'가 되면 이기든 지든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그런 색깔로 경기를 하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그러지 않을 때는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어제 광신중 코치 시절 제자를 만났는데 '그때 우리는 상대 팀이 다 두려워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팀을 항상 만들고 싶었다. 만약에 경기를 지더라도 상대 팀이 껄끄러워하는 팀이 되도록 하고 싶다. 업다운을 줄여야 하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드걸스가 되어야 하고 수비가 되어야 한다. 과거 모비스나 여자자농구의 우리은행도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


하상윤 감독 체제로 새롭게 닻을 올리는 삼성생명은 오는 20일에 선수단 소집 후 담금질에 들어간다. 앞서 7일 진행한 비시즌 중간 테스트도 선수단 전원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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