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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아무 것도 없는 야생에 던져졌다(웃음). 저는 어느 팀과 계약이 아니라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을지 문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안세영은 2023~2024시즌 24경기 평균 9분 59초 출전해 2점 0.8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4경기 중 5경기는 선발이었다.

경기에 나선 건 24경기이지만,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건 29경기. 27경기 이상 출선선수 명단에 포함되면 무조건 계약기간이 소진된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지난해 부임 직후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안세영은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린 노력의 결과를 24경기 출전으로 되돌려 받았다.

하지만, 2022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8순위에 지명된 안세영은 계약이 만료되었다. 자유계약 선수(FA)가 된 것이다.

FA는 대박의 기회로 여겨지지만,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에게는 선수 생명 연장과 은퇴의 기로다.

지난 8일 KBL에서 진행한 FA 설명회에 참석한 안세영은 “저는 불확실하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다. 이것조차 프로 선수로 있는 동안 제가 경험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그 생각으로 참석했다”며 “(FA 규정을) 기사나 서면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완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니까 새롭고, 이해도 잘 되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자세하게 풀어서 본 건 처음이다”고 했다.

안세영은 의미있는 시즌을 뒤로 하고 바로 FA가 되었다고 하자 “아무 것도 없는 야생에 던져졌다(웃음). 마음이 편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며 “고액 보수를 받는 형들은 어느 팀과 계약을 할지 고민한다. 저는 어느 팀과 계약이 아니라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을지 문제다. 그래도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고 현재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제 목표는 하나다. 이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고, 오래 뛰고 싶다. 팀을 선택하는 건 제 주제에 맞지 않다. 인터뷰가 아니라고 해도 제 솔직한 생각이다”며 “제가 팀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 농구를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이 프로에 뽑히고, 또 노력을 인정받은 가스공사에 남는 게 이상적이다.

안세영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이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운동을 안 할 수 없어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하고, ‘그것만 잘 생각하자. 그럼 어떻게든 흘러가고, 제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운동을 계속할 운명이라면 계속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안세영은 마지막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저도 새벽운동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한 거다. 제가 그렇게 하면 제 영향을 받아서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농구 측면에서는 수비에서 웬만한 가드 선수를 맡겨 놓으면 제가 뛰는 동안 다 막을 수 있다. 더 발전하려고 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 수비뿐 아니라 제 성실함을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메인이 되지는 않더라도 팀에 해가 되지 않을 선수가 될 거다”고 자신을 10개 구단에 어필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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