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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도 하고 어디를 가든 이겼고, 쟁취했다. 이제는 대구와 나눌 것이다.“

드디어 선수단에 합류한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신임 감독(54)이 선수단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과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코치를 지낸 가마 감독을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창단 최고 성적을 냈던 대구는 더 나아가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가마 감독은 한국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2002년 브라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가마 감독은 브라질 플루미넨세와 마카에, 알 와흐다(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쳤다. 2009년에는 경남FC 코치로 부임해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에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특히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와는 경남과 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 사이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대구의 지휘봉을 잡고 한국으로 돌아온 가마 감독은 자가격리를 마친 뒤 17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대구 선수들은 지난 5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과 만난 가마 감독은 “5년 동안 한국에서 일을 해봤다. 한국의 성향도 잘 알고, 대구의 경기도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 파악했다. 나는 한국 이후에 다른 나라에서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우승도 하고 어디를 가든 이겼고, 쟁취했다. 이제 그것을 여러분들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가마 감독은 2014년부터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부리람에선 2014∼2016년 사이 8차례, 치앙라이에선 2016∼2018년 사이 4차례,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총 1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내가 항상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선수들이 다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운동장 안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성실히 노력하는 것에 따라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다 함께 이 긴 여정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마 감독의 합류로 대구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에이스' 세징야(33)도 팀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자 문제로 잠시 브라질에 갔던 세징야는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1월말이면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대구에 입단한 세징야는 지난 6시즌 동안 K리그에서만 180경기에서 68골-47어시스트를 기록한 대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세징야와 함께 라마스(28)도 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다만, '주포' 에드가(35)는 이보다 늦은 2월초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예정보다 늦게 한국에 들어온다. 해외 입국 후 자가격리까지 마치면 설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는 다음달 19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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