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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천국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극적인 동점 홈런포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김영웅은 2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주중 첫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 볼넷 외에 잠잠하던 김영웅은 4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1-5로 패색이 짙던 8회말. 1사 후 교체 출전한 김태훈이 안타로 작은 희망을 살렸다. 구자욱 맥키넌까지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맥키넌 안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공격적 베이스러닝으로 1사 2,3루. 여전히 3점 차. 역전을 꿈꾸기에는 멀어보였다. 하지만 삼성에는 김영웅이 있었다.

불안감을 느낀 KT가 한 템포 빠르게 김민수를 내리고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다. 승부처라고 봤다.

하지만 박영현도 김영웅을 막을 수 없었다.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 없는 스윙으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5-5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동점 3점포. 비거리 115m,발사각도 33도, 타구속도 146㎞의 완벽한 타구였다.

답답했던 타선에 침묵하던 라이온즈파크 홈팬들을 모두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 짜릿한 한방.

김영웅의 동점포에도 삼성은 이기지 못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1회초 3실점을 하며 5대8로 패했다.

그 와중에 김영웅 마저 다쳤다.

볼넷으로 출루한 천성호의 2루도루를 막기 위한 태그 이후 과정에서 스파이크에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 엄지 쪽을 찍혔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 초반 빠진 김영웅 대신 유격수로 이동한 상황.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고통을 호소하던 김영웅은 경기에서 빠졌다.

붓기는 있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뼈에는 이상이 없는 걸로 밝혀졌다. 다만 인대 쪽에 대한 검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인대에 손상이 있을 경우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우투좌타 김영웅에게 오른손은 배팅과 수비에 있어 민감한 부위다.

시즌 12호 홈런으로 선두 강백호 페라자(14홈런)에 2개 차로 추격한 상황. “30홈런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극찬 속에 승승장구 하고 있는 신거포의 부상 정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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