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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쩌다 보니 '초대박' 매치가 된 '단군 매치'.

묘한 기류 속에 두 팀이 충돌한다. 시즌 초반 선두권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3연전이라,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14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벌인다. 호랑이와 곰, '단군 매치'로 원래 주목도가 높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또 다르다.

1위와 5위의 대결인데 뭐가 다르냐. 순위 차이는 크지만, 승차는 2.5경기 뿐이다. 두산이 3연전을 스윕해버리면 양팀 순위가 바뀐다는 의미다.

스윕이 쉬운 얘긴 아니지만, 두산은 현재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반대로 시즌 초반 잘 나가던 KIA는 최근 주춤한 모습이라 우위를 장담하기 힘들다.

14일 첫 판부터 흥미롭다. 두 수준급 좌완 선발의 맞대결이다. KIA는 양현종, 두산은 브랜든이 출격한다. 양현종은 지난달 2일 KT전 유일한 패전 후 6경기 패 없이 3승을 거뒀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3경기도 모두 퀄리티스타트다. 그만큼 꾸준히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삼성 라이온즈전도 6이닝 3안타 1실점인데, 그 실점도 비자책점이었다. 그런데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브랜든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필승 카드다.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와 2경기 호투했다. 성적은 1승1패지만, 1일 삼성전 패한 경기도 5이닝 5실점 1자책점으로 불운한 경우였다. 부상 복귀전 치고 구위는 좋았다. 그 상승세를 이어 8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부상 여파는 전혀 없어보였고, 구위와 경기 운영도 훌륭했다.

이 첫 경기가 3연전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두산이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버리면, 기세가 하늘을 찌를 수 있다. 반대로 첫 경기에서 연승이 끊어지면, 그 후유증이 나머지 2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차전 선발 매치업이 KIA 네일, 두산 최원준인 것과 3차전 KIA는 윤영철이 준비하고 있는 반면 두산은 선발 자리가 구멍인 점도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다. 두산은 5선발 자리 김유성이 잘해주다 2군에 내려갔는데, 현재로서는 원래 5선발이던 김동주의 선발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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