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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철원의 깜짝 2군 경기 선발 등판. 아쉬운 결과에 이승엽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정철원은 21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2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9안타 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밸런스를 찾기 위한 깜짝 선발 등판이었다. 정철원은 올 시즌을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출발했지만 구위 저하와 계속되는 난조로 인해 지난달 2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초반 3경기는 1이닝씩만 투구를 했지만, 중간 계투로만 나오다보니 투구수가 너무 적었다.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을 던지는게 좋겠다는 결론이 났고,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계획대로 지난 16일 SSG 랜더스 2군전에서 3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고양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정철원은 1회부터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김태진, 송지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후 4번 이명기에게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그리고 장재영을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진 2회에 무너졌다. 선두 신효수에게 안타를 맞고, 원성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 상황 김태진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했으며 송지후에게 텍사스 안타까지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고양 3번 김수환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는데, 조금만 타구가 더 갔으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갈 뻔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4번 이명기가 1타점 내야안타까지 때려냈다. 2회에만 3실점.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선두 장재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144km 초구 직구를 장재영이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다. 신효수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나 했지만, 원성준과 이승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김태진에게 2타점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종 기록 2⅔이닝 9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2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좋다는 보고는 못받았다“며 씁쓸하게 웃으며 “지난해보다 밸런스와 구위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던지려는 생각이 있다. 힘있는 공을 많이 던져봐야 한다“며 정철원이 2군에서 투구 감을 찾아서 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어 “정철원 같은 투수가 2군에 있는 것은 우리 팀에게도, 저에게도 큰 손해다. 지금 구속이 148km 정도까지 나오고 있는데, 원래 정철원은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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