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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뜨거운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롯데가 탈꼴찌에 성공했다. 롯데는 21~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첫날 찰리 반즈의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 불펜을 무너뜨린 롯데는 6대1로 시리즈 첫날부터 웃었다.

둘째날에도 선발 투수의 호투가 돋보였다. 박세웅이 무려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고, 롯데 타자들은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다. 막판 마무리 김원중이 2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으나 KIA 주자의 본헤드 플레이가 겹치면서 행운이 따랐고, 4대2 승리할 수 있었다.

시리즈 마지막날에는 대승을 거뒀다. 애런 윌커슨이 7이닝 3실점으로 QS+에 성공했고, KIA는 선발 김사윤이 1이닝만에 3실점(비자책) 후 내려가면서 경기가 어렵게 전개됐다. 롯데는 9번타자 이학주가 홈런 2방을 터뜨렸고, 팀 장단 15안타-10득점을 올리면서 최종 스코어 10대6으로 이겼다.

3연전 시리즈 스윕. 롯데가 KIA와의 3연젼에서 스윕승을 거둔 것은 2019년 4월 16~18일 이후 1862일만이다. 무엇보다 시리즈 전까지 꼴찌였던 롯데가 1위 KIA를 상대로 3승을 거뒀다는 것은 팀이 반등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롯데는 KIA 3연전을 마친 후 5월 월간 성적 10승1무6패 승률 0.625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5월 승률 1위팀은 두산 베어스로 13승2무4패 승률 0.765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23일 KIA전을 이기면서 감격스러운 탈꼴찌까지 성공했다. 같은날 LG에 패한 한화가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롯데는 9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4월 24일 9위에서 10위로 떨어진 후 30일만에 10위를 벗어났다. 8위 키움과는 0.5경기 차, 7위 KT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5위 SSG와는 5경기 차라 단숨에 좁히기는 힘들지만, 최소 7위까지는 쉽게 넘볼 수 있는 고지에 올라섰다.

개막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투타 엇박자, 베테랑 선수들의 집단 난조로 고전했던 롯데는 5월들어 점점 더 살아나는 모양새다. 반즈와 윌커슨, 박세웅까지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더하는데다 나승엽, 황성빈, 윤동희 등 젊은 야수들의 약진이 대단하다. 여기에 유강남까지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팀 전체에 활력이 돈다. 롯데는 이번 주말 사직 홈에서 공동 3위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까다로운 상대지만, KIA를 꺾은 지금의 분위기라면 또 한번의 순위 상승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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