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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속은 탔지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노게임 가능성에도 정상적인 경기를 주문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NC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6대1 7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2회 6점 빅이닝 포함, 4회까지 8점을 뽑으며 점수차를 크게 벌려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변수는 비였다.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됐는데, 시작 때는 화창했지만 3~4시경부터 강한 비예보가 있었다. 이미 수도권 3경기는 취소된 상황이었다.

3회 정도부터 날이 급격하게 흐려졌고, 4회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대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면 다잡은 경기를 날릴 수 있는 위기였다. 5회 이전 경기가 취소되면 노게임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 앞서는 팀들은 모든 플레이를 빠르게 진행한다. 물론 프로이기에 일부러 삼진 당하고, 성의 없는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치고, 투수도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편법이 아니라, 이기려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상 플레이를 주문했다고 한다.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강 감독은 “날씨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점수가 난 상황에 선수들이 조급할까봐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투수쪽이 조급하면 흔들릴 수 있어 투수코치님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강 감독은 “당연히 내 속은 탔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플레이 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NC 선발 신민혁은 점수차가 벌어지고 날씨가 급격히 흐려지자 4회부터 투구 템포를 엄청 빠르게 가져갔다. 강 감독은 “영리한 신민혁이 알아서 한 부분“이라며 웃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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