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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래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긴 해요.“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긴 두산 베어스 고졸 신인 김택연의 얼굴에는 흥분감과 미소가 남아있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8대6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SSG전 첫승이었다.

8회까지는 무난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 내용을 기록하고 물러난 가운데, 초반부터 타자들이 활발하게 점수를 뽑아줬다. 김재환과 양석환이 홈런 2개 포함 5타점을 합작하면서 8회말까지 8-2로 크게 앞서있었다.

두산은 세번째 투수 박정수를 8회에 이어 9회에도 밀어붙였다. 최원준-이교훈(1⅔이닝 무실점)-박정수까지 3명으로 경기를 끝낸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두산은 이튿날인 22일 대체 선발 김민규가 나설 예정. 필승조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박정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준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아웃카운트를 1개 잡은 상태에서 강진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이더니 최정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아무리 넉넉한 점수차여도 3점짜리 홈런은 크게 느껴졌다. 단숨에 점수 차가 좁혀졌고 두산 벤치에도 여유가 사라졌다.

홈런 이후 이영하를 투입했지만 이영하는 첫 상대 타자인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무리 홍건희까지 투입. 홍건희도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고명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결국 8-6, 2점 차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홍건희까지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때 마운드에 올라간 투수는 신인 김택연이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 신인. 지난 3월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 일원으로 엄청난 직구를 꽂아넣어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투수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어 2군에 내려가 조정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복귀 이후 점점 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에 등판한 8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고, 5월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동안 단 1실점(1자책)만 허용했다. 1이닝 이상 투구도 무리 없이 해내면서 필승조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홍건희까지 내려간 상황. 쫓기고 있는 2점차 1사 1,2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김택연은 공 단 3개로 경기를 끝냈다. 김민식과의 승부. 2B에서 3구째 147km 직구를 건드린 김민식의 땅볼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정석적인 병살 코스로 이어졌다. 최종 스코어 8대6 경기 종료. 김택연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가 새겨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주자가 2명 이상 되면 올라갈 수도 있어서 미리 준비는 하고 있던 상황인데, 원래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기도 하다.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연습 투구를 할 시간이 있으니까 준비 시간은 충분했다“며 웃었다.

김택연은 “위기 상황에서 저를 올려주셨으니까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볼 2개가 들어가서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운이 좋게 (병살)코스가 나왔던 것 같다. 포수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면서 “갑작스럽게 올라갔지만 그래도 팀이 이겼고, 저도 첫 세이브를 했으니까 기분이 좋다. 제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세이브의 감격을 밝혔다.

점점 더 터프한 상황에 중용되면서, 김택연이 느끼게 될 부담감도 커졌다. 장기적으로는 차기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 기대주다. 김택연은 “저를 믿고 써주시는만큼 거기에 맞는 결과를 내야하고, 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책임감 있게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즌은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저를 못 만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그럴 수록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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