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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노고산/최창환 기자] ‘플래시썬’ 김선형(36, 187cm)이 모처럼 오프시즌에 팬들과 만났다. 팬들에 대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김선형은 25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팬 70명을 초청, ‘NO.5 팬 미팅’을 개최했다. 김선형이 약 10년 만에 마련한 팬 미팅이었고, 박종민 서울 SK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모처럼 준비한 팬 미팅인 만큼,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팬들이 참여를 신청했다. 약 200명이 신청한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70명에게 행운이 주어졌다. “너무 많이 신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정원을 늘리려고 했지만, 공간이 협소해 안전상의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없어 아쉬웠다. 다음에는 보다 많은 팬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김선형의 말이다.

팬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청주, 부산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팬도 있었다. 70명에겐 김선형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가 선물로 주어졌다.

김선형은 Q&A, 밸런스게임 등을 통해 팬들과 호흡했다. 양자택일하는 게임을 통해 5명에게 김선형의 국가대표 슈팅저지가 주어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양념치킨, 김치찌개, 샤인머스켓 등 김선형의 취향도 공유했다. 또한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부르며 오랜만에 재능을 뽐냈다.

‘신데렐라를 찾아라’라는 코너는 단연 기획력이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김선형은 추첨을 통해 사이즈가 맞는 팬 5명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 가운데 한 켤레는 자신이 직접 신은 농구화였다. 또한 최근 발리 여행에서 팬들을 생각하며 구입한 파우치 5개도 추첨을 통해 선물했다.

박종민 장내아나운서도, 운영진도 몰랐던 ‘깜짝선물’까지 있었다. 김선형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쓴 손 편지였다. 장내가 가장 크게 술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추첨을 통해 손 편지의 주인공이 된 팬은 “선수가 팬을 위해 직접 편지를 쓴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팬을 생각하는 김선형 선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래 부르다 눈물을 흘리실 때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앞으로 10년 더 뛴다고 하신 만큼 몸 관리 잘하셔서 오래오래 SK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시길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팬들에게 항상 편지를 받기만 했다. 특히 지난 시즌 도중 다쳤을 때 받은 편지를 보며 한 글자 한 글자에 감동을 받았다. 내가 팬들에게 받은 감동과 느낌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약 10년 만에 팬 미팅을 했는데 10년 치 감동을 한 번에 받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의 팬미팅은 기념 케이크와 팬들의 응원으로 구성된 메시지북 전달,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김선형은 이후에도 일일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호흡을 이어갔고, “지난 시즌에 자존심이 상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오랫동안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도 다졌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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