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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은 국내에서 격투기 인기가 절정에 달해있던 시절이다. 입식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에 더해 종합격투기 프라이드까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적어도 국내 및 상당수 국가에서는 복싱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은 분위기였다. 격투기가 복싱과 가장 다른점 중 하나는 발을 쓴다는 부분이다.


거구의 헤비급 파이터들이 구사하는 일격필살의 하이킥은 격투기에 별반 관심없는 이들까지도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이킥하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두선수가 있다. '불꽃하이킥' 미르코 크로캅(50·크로아티아)과 '벌목꾼' 피터 아츠(54·네덜란드)다. 둘다 하이킥과 관련된 별명을 가지고 있다.


크로캅의 하이킥은 입식무대에서도 대단했지만 MMA무대서 더욱 빛났다. 하이킥은 ‘장전→격발→명중’까지가 무척 힘든 기술이다. 때문에 정확하게 들어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단 제대로 맞기만 하면 KO 확률이 매우 높은 기술이기도 하다. 설사 가드에 막히더라도 팔과 안면사이에 공간이 좁으면 만만치 않은 충격을 상대에게 안길 수도 있다.


뛰어난 동체시력과 타이밍 포착능력에 허리와 다리의 유연성이 남달랐던 크로캅은 순간 스피드가 엄청난 하이킥을 구사, 상대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안겨줬다.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면, 벼락같이 날아들어 안면을 강타하거나 머리를 깎아 내리듯이 휘몰아치는 크로캅의 하이킥은 흡사 한 자루의 쇠파이프로 후려치는 듯 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이 때문에 그의 하이킥에는 ´불꽃´이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크로캅이 하이킥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뽑아드는 과정은 단순하다. 일명 ´미들-미들-하이´로 이어지는 필승패턴을 내내 고수했는데,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뻔히 알면서도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크로캅은 현란한 사이드 스탭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거리’를 만든 뒤 상대의 옆구리를 노리고 짧고 빠르게 미들킥을 날린다.


대부분은 원거리에서 예리하게 파고드는 묵직한 미들킥의 위력 앞에 상당한 충격을 받기 일쑤인데, 이때쯤 크로캅은 천천히 하이킥 타이밍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통을 참지 못한 상대가 또다시 미들킥이 들어온다고 여기고 몸통을 방어하려 가드를 내리는 순간 발도(拔刀)가 뿜어져 나온다.


때로는 미들킥에 로우킥을 병행하기도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준비사격을 생략한 채 바로 하이킥을 터트릴 때도 있다. 주로 상대가 충격을 받고 어정쩡하게 뒤로 물러서는 타이밍에서 이런 공격이 시도된다. 크로캅의 하이킥이 무섭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은 이런 패턴으로 링바닥에 넉아웃되고는 했다.


크로캅이 MMA에서 보기 드문 하이킥을 필살기로 쓴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아츠는 하이킥을 구사할 수 있는 수많은 K-1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는 점에서 전설로 남았다. 전성기 때의 하이킥을 날리던 아츠의 임팩트는 지금까지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벌목꾼(Lumberjack)´이라는 별명 역시 여기서 기인됐다.


상대를 한방에 실신시켜버리는 하이킥의 모습이 마치 도끼로 고목을 찍어버리는 광경과 흡사하다고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 크로캅의 하이킥은 빠르고 강력해서 ´알면서도 당한다´는 반면 아츠의 하이킥은 ´보지도 못해, 알지도 못해, 당하는 하이킥´으로 악명이 높았다. 아츠와 맞붙는 상대 선수는 무방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하이킥을 얻어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로캅의 하이킥이 발등으로 안면이나 정수리 쪽을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아츠의 하이킥은 정강이가 상대의 목 쪽으로 박히듯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일단 아츠의 하이킥은 깊숙이 체중을 실어서 완전히 꽂혀버리는 스타일인 만큼, 기술이 들어갈 경우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워낙 파괴력이 강했기 때문에 얻어맞은 상대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다리가 풀려 춤을 추듯 주변을 흐느적거리다 무너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맞은 순간 몸이 마네킹처럼 굳어지며 그대로 고목나무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마치 한창때 마이크 타이슨의 핵펀치에 맞았던 선수들처럼.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츠의 하이킥이 진정 무서웠던 이유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코너에 갇힌 상대를 향해 원투 컴비네이션과 섞어서 마무리 짓는 다소 정석적인 스타일은 물론, 데미지를 받고 물러나는 상대를 향해 긴 걸음으로 성큼성큼 쫓아가 맞추는가 하면 자신이 공격을 당하며 백 스탭을 밟는 와중에서도 벼락같이 하이킥을 냈다.


클린치 상황에서도 극도의 조심성이 요구됐다. 떨어지는 순간 아츠의 하이킥이 불을 뿜기 때문이었다. 킥이 불가능할 것 같은 근거리에서도 어느새 킥 거리를 만들어냈다. 때에 따라서는 주먹으로 상대의 시야를 가리며 같은 방향에서 하이킥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닮은 듯 다른 하이킥 장인들의 잊혀지지않는 플레이 스토리다.


NBA의 한시대를 지배했던 대형센터 샤킬 오닐(52‧216cm)과 진행형 레전드 센터 ‘조커’ 니콜라 요키치(29‧211cm) 역시 크로캅과 아츠를 연상시킨다.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괴수 오닐과 겉보기와 달리 엄청난 두뇌형 파이팅으로 수읽기 백단의 면보를 보여주고있는 요키치의 플레이가 딱 그렇기 때문이다.


‘공룡센터’라는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닐은 이른바 급이 다른 파괴력으로 상대 골밑을 파괴하던 최고의 파이터형 빅맨이었다. 216cm·147.4kg의 육중한 체구로 밀고들어가면 버틸 수 있는 수비수는 많지 않았다. 때문에 상대는 오닐을 막기위해 더블팀은 기본이거니와 트리플팀도 서슴치않았는데 그로인해 생긴 빈공간은 코비 브라이언트 등 다른 선수들의 공략대상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물론 오닐이 단순히 크고 힘만 센 선수였다면 재앙으로까지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큰 체격에 유연성, 운동신경도 남달랐고 덩치 대비 느리지도 않았다. 자유투에 문제가 있었지만 포스트 인근에서의 손끝 감각은 아주 좋았다. 거인형 선수는 느리고 신체능력이 좋지않다는 편견을 제대로 깨버린 선수가 오닐이다.


중거리슛이 없었던 오닐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나올 수 있는 옵션은 많지않다. 하지만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뻔히 다음수가 보이지만 압도적인 힘앞에 답을 찾기 어려웠다. 현대 농구에서 오닐이 뛸 경우 적응하지못하고 힘겨워할 것이다는 의견과 더불어 스스로 트랜드를 바꿔버릴 것이다는 반론이 공존하는 이유다.


요키치 역시 오닐만큼은 아니지만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센터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평균이하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로인해 신인드래프트 당시 전혀 주목을 받지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편견에 불과했다. 많은 이들이 알고있다시피 요키치는 NBA에서 가장 영리한 선수중 한명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슛이 좋으며 무엇보다 넓은 시야와 패싱감각을 통해 경기 흐름을 쥐락펴락할줄 안다. 컨트롤타워를 넘어 센터의 탈을 쓴 퓨어포인트가드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로 다음수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농구는 센터 싸움이다는 말은 오닐과 요키치를 보면 새삼 실감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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