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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08:09:00]
![](https://sports.chosun.com/news/html/2024/05/20/2024052000000000000181711.jpg)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매치 퀸'의 왕관을 썼다.
박현경은19일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 결승에서 이예원(KB금융그룹)에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 홀 차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성유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1년 만에 날려버리며올 시즌 첫 승을 데뷔 첫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장식했다. 투어 통산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승률 1위인 박현경은 이날 준결승에서 이소영(롯데)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예원까지 제압하면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2승을 추가, 이 대회 통산 18승(1무 3패)을 기록, 통산 승률을 81.81%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최고 승률 기록은 박인비의 88.89%(3개 대회 통산 16승 2패)로, 이번 대회가 4번째 출전인 박현경이 출전 대회 수와 경기수에서 박인비에 비해 더 많다.
승패를 떠나 매치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현경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데 이어 4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성공시켜 2홀 차로 앞서나간데 이어 곧바로 5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잡아내면서 3홀 차로 앞서나갔다.
박현경의 무난한 승리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 했던 상황에서 이예원이 힘을 냈다.
이예원은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12번 홀(파5)에서 박현경이 어프로치 실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한 홀 차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도 박현경의 퍼트가 흔들린 사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로 보기를 범한 박현경을 넘어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남은 홀은 불과 3홀. 16번 홀(파3)을 비기고 17번 홀(파4)로 넘어오면서 남은 홀은 2개 홀로 줄었다. 박현경에게는 반전의 실마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홀에서 3.7야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박현경은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박현경과 이예원에게 남은 홀은 마지막 18번 홀(파5) 단 한 홀이었다. 그리고 세컨 샷을 나란히 페어웨이에 올린 두 선수는 세 번째 샷을 포대 그린 위로 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샷 한 방으로 승부의 향방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박현경이 먼저 샷 한 공은 핀에서 1.9야드 떨어진 그린 위에 정확히 떨어졌고, 그린 주변 갤러리 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린보다 아래 위치에서 샷을 시도한 박현경은 갤러리들의 환성으로 상황을 짐작할 뿐이었다.
박현경에 이어 이예원이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이예원의 공은 핀에서 약 4야드 거리에 멈췄다.
잠시 후 이예원의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박현경의 버디 퍼트로 승부가 결정나거나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현경의 퍼트에는 실수가 없었다.
퍼트를 떠난 공이 홀로 빨려드는 것을 지켜보던 박현경은 오 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어느샌가 박현경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박현경은 우승 직후 그린 방송 인터뷰에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상대가 너무 어려운 상대다 보니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초반에 3UP을 가고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조금 저를 재촉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또 이렇게 마무리가...진짜 상상도 못한 일 일어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3홀을 앞서가다 후반 라운드 들어 역전된 과정에 대해 “상대가 이예원 선수다 보니까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후반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좀 퍼팅 스트로크가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마지막 버디 퍼트 순간에 대해 “진짜 손에 수전증이 오는 줄 알았다. 진짜 어떻게 공이 들어갔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극도로 긴장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박현경은 이날 자신의 스승 이시우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우승 순간을 스승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현경은 “이번 주 수요일에 스승의 날인데 (이시우) 프로님께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고 또 저의 영원한 스승이신 아빠한테도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진짜 다들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매치 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는데 그냥 좋은 스코어를 내면 좀 이제 이길 수 있는 승률이 항상 높아진다고 생각하면서 한타 한타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다음주 US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에 대해 박현경은 “고등학교 3학 때도 참가를 했었는데 6년 만에US오픈에 참가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고 사실 이번 US오픈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저의 한계를 평가해보고 싶어서 가는 마음도 있다“고 출전 동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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