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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하남시청이 벼랑 끝에서 살았다. 경기는 2차전으로 이어진다.

백원철 감독이 이끄는 하남시청은 24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호크스와의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부 던지기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은 전후반 29대29로 팽팽했다. 하지만 하남시청이 승부 던지기에서 4-2로 앞섰다. 하남시청은 최종 33대31을 기록했다. 운명의 2차전은 26일 열린다.

하남시청은 벼랑 끝에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한국핸드볼연맹 대회요강에 따르면 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팀이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반대로 1차전에서 3위 팀이 승리하면 2차전을 치른다. 2차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SK는 정규리그에서 16승2무7패(승점 34)로 2위를 기록했다. 하남시청은 14승3무8패(승점 31)로 최종 3위였다.

경기가 시작됐다. 팽팽한 흐름이었다. 다만, SK가 골키퍼 유누스의 선방을 앞세워 전반을 15-13으로 앞섰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남시청이 공격의 템포를 높였다. 카운터어택으로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SK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벤치의 치열한 지략 대결이 이어졌다. 하남시청의 집중력이 조금 더 앞섰다. 박광순 김지훈 신재섭의 연속 득점으로 28-25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물러서지 않았다. 헤보, 이현식 김기민의 연속 득점으로 기어코 28-28 동점을 만들었다. 하남시청은 다시 한 번 작전 시간을 사용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하남시청의 김지훈이 시간 지연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물러났다. SK는 7m 던지기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슈팅이 골키퍼 박재용에 막혔다. 결국 승패는 승부 던지기로 이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건 하남시청이었다. 박재용이 상대 1, 2번 주자의 슛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남시청이 승부 던지기에서 4-2로 앞섰다.

이날 하남시청은 박광순이 9골, 신재섭이 7골을 넣었다. 박재용은 10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뒤 박광순은 “이기려는 의지가 한마음으로 합쳐졌다. 승부 던지기에서 승리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잘 쉬고, 잘 먹고, 200% 준비해서 2차전도 꼭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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