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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의 문을 두들기는 유니에스카 로블스 바티스타가 V-리그 유경험자 요스바니와 레오의 이름을 언급했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2일차 일정이 4월 30일 제주 썬호텔 및 한라체육관에서 진행됐다. 2일차에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면담이 진행됐고, 연습경기 역시 1일차에 이어 한 차례 더 진행됐다. 선수들에게는 1일차 이상으로 심적-신체적 피로가 컸을 하루였다.

고된 하루를 모두 마친 뒤, 5번 조끼를 입고 활약한 유니에스카 로블스 바티스타(쿠바-카자흐스탄, OH-OP)가 취재진을 찾았다. 187cm의 다부진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좋은 플레이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면담에서도 많은 질문을 받은 선수였다.

바티스타는 이틀의 트라이아웃 일정 동안 본인 기량의 몇 % 정도를 보여준 것 같냐는 첫 질문에 “50% 정도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직전 소속 팀에서 리그를 마친지가 2개월이나 지나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는 아쉬움 가득한 대답을 들려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서 바티스타는 자신의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지원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V-리그는 수준급 리그라고 생각했다. 또 이곳에서의 배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하나의 쇼이기도 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팬 여러분들이 많은 응원도 보내주신다고 들었고. 실력적으로도 여기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지원 계기를 밝혔다. 


바티스타는 쿠바-카자흐스탄 이중국적의 선수다. V-리그에는 쿠바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유독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인 바 있기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바티스타는 “V-리그에서 쿠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는 쿠바에 있을 때 배구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사이라 잘 알고 있다. 쿠바를 떠난 이후로 못 본지는 오래 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연락을 나눈다”며 직전 시즌 맹활약을 펼친 요스바니-레오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두 선수와 한국 입국 직전에도 연락을 나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운을 뗀 바티스타는 “두 선수 모두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구단 사람들과 동료들은 물론이고 다른 한국 사람들도, 또 한국의 문화도 좋다고 말해줬다”며 요스바니와 레오가 해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바티스타에게 V-리그를 제외하고 한국에 대해 어떤 것들을 알고 있는지 묻자, 그는 웃음을 지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언급했다. 바티스타는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를 봤다. 그거 정말 재밌지 않았나? 후속작도 기다리고 있다”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족들이 한국 화장품이 유명하다면서, 사진을 보내면서 사오라고도 했다”는 또 하나의 유쾌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바티스타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병행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면담에서도 자신이 더 자신 있는 주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임을 언급한 바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두 포지션에서의 플레이 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위에서 공격할 때는 어느 포지션이든 잘할 자신이 있다. 다만 후위에서 플레이할 때는 확실히 아웃사이드 히터 쪽 플레이가 나은 것 같다”는 솔직한 자가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끝으로 바티스타에게 1일 오후에 진행될 최종 드래프트에서 선발될 자신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긴장된다. 여기에 온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감독님들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잘 감안해서 선택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차분한 대답을 내놨다.

과연 바티스타가 V-리그를 호령했던 쿠바산 폭격기들의 뒤를 잇는 맹활약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1일 오후에 있을 드래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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