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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호에서 좋은 리베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레전드 리베로 출신 최부식-블레어 벤 코치를 찾아갔던 <더스파이크>가 이번에는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았다. 이번에 만난 전문가는 V-리그 공격수 중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다툴 수 있는 레전드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코칭스태프를 거쳐 새로운 사무국장까지 도전하는 변화무쌍한 배구인, 이경수 사무국장이다.

Q. 모두가 인정하는 V-리그 최고의 공수겸장을 만나게 됐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당시 ‘레프트’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플레이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웃사이드 히터는 첫 번째 터치와 마지막 터치를 책임지는 자리였죠. 심지어 제가 현역일 때는 대학 때까지 레프트가 주포인 팀도 많았어요. 다만 프로로 무대가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포짓 쪽으로 공격의 주요 비중은 계속 넘어갔죠. 그러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제1덕목은 리시브라는,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개념이 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Q. 아웃사이드 히터에게 있어 리시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겠지만, 그 중요도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보통 리시브 라인은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과 리베로까지 총 세 명이 형성하게 되죠. 이 말은 곧 리시브에 있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한 명이 적어도 30% 정도의 참여도를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돼요. 하지만 세 번째 터치, 즉 공격에 있어서는 세 개 이상의 옵션이 활성화되는 상황도 많기 때문에 리시브에 비해 아웃사이드 히터가 느끼는 부담은 수치상으로 더 적은 경우가 많아요. 리시브의 중요도가 공격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걸 수치로 손쉽게 설명하자면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현역일 때에 비해 공격을 만들어가는 템포가 빨라졌어요. 과거에는 볼이 올라갈 곳을 공격수도 블로커도 다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블로커는 파악하지 못할 정도의 템포를 가져가려고 하죠. 이렇게 템포를 끌어올리려면 결국 좋은 리시브가 필요합니다.

Q. 그 이야기를 전제로 하고,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 상황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공격 코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는 직선을 잘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큰 틀에서는 선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대각 공격이 훨씬 좋은 선수한테 억지로 직선 공격을 때리게 시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긴 어렵겠죠. 다만 지도자의 입장, 특히 여자배구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상대 팀의 1번 자리 수비수가 전진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틈을 노리기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가 직선 코스를 잘 공략해주면 편해지는 부분은 있죠. 남자배구는 또 달라요. 1번 자리 선수가 전진 수비를 잘 안 해요. 공격의 파워도 훨씬 세고, 연타 공격의 비중도 낮으니까요.

Q. 파이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봐야죠. 최근 남녀부 가릴 것 없이 파이프 옵션의 유무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가치를 정하는 느낌까지 있는데요.
파이프는 한 마디로 후위에서 쓰는 속공이라고 생각해요. 세터가 쓸 수 있는 공격 옵션 중 전위에서는 앞A 속공이, 후위에서는 파이프가 가장 빠른 템포의 공격 옵션이 돼야 해요. 특히 파이프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위를 먼저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대 블로커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따돌릴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죠. 당연히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다만 파이프는 결국 앞서 말했던 템포 끌어올리기를 잘 해내야 하는 대표적인 공격 옵션이라, 또 한 번 리시브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Q.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또 하나의 공격이 있죠. 바로 리시브를 받고 직접 마무리하는 공격입니다. 이 공격을 잘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받고 때리는 공격의 경우 첫 리시브를 오히려 너무 빠르거나 낮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세터도 선택의 시간을 벌 수 있고, 공격수도 충분한 공격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상대가 준비가 안 된 틈을 노려야 하는 찬스 볼 상황을 제외하면, 꼭 받고 때리는 공격이 아니더라도 첫 터치는 스피드보다 다양한 옵션을 살리는 것에 주력하고 두 번째-세 번째 볼 터치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이제는 비공격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게요. 리시브 상황에서 오버핸드와 언더핸드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죠. 이에 대한 선택의 기준은 어떻게 두시는 편인가요?
사실 남자 팀이면 완충 작용이 필요한 강서브가 아닌 이상 오버핸드 리시브를 하는 게 나아요. 공은 끌고 내려올수록 변화가 많아져요. 그래서 최대한 공을 빨리 끊어주는 게 변수를 줄이는 방법이거든요. 다만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보다 손아귀 힘이 약해서, 오버핸드 리시브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는 계속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자꾸 도전하다보면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노하우가 쌓일 겁니다.

Q.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엄청난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 있죠. 바로 리시브나 디그된 공이 애매한 곳으로 향할 때 공격 준비와 연결 가담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순간입니다. 이 상황에 대한 교통정리는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한 상황이네요. 세터가 볼을 향해 달려가서 연결을 했을 때 그걸 내가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 확률과 내가 아포짓에게 2단 연결을 올렸을 때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 중 어떤 게 높을지를 따져서 판단을 내려야겠죠. 애매하게 코트 중간쯤 향하는 볼은 사실 누가 연결을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사이드 쪽으로 볼이 너무 붙는 상황에서는 세터가 비효율적인 동선을 밟게 하는 것보다 그냥 아웃사이드 히터가 곱게 2단 연결을 하는 쪽이 나은 경우가 많을 거예요.

Q. 사이드 블로킹을 잡는 능력도 아웃사이드 히터의 중요 덕목이죠. 블로킹에서는 어떤 것들이 중요할까요?
저는 미들블로커 쪽에 붙으면서 속공 견제에 가담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백A 속공 정도는 의식을 하면서 날개 자리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도 괜찮죠. 다만 이것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상대 세터의 습관이나 플레이를 잘 분석해야 하고, 또 상대가 지금 어떤 로테이션인지를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가령 상대가 파이프가 사실상 없는 로테이션인데, 굳이 파이프를 견제하다가 라이트 견제를 늦게 가버리는 플레이는 하면 안 되겠죠.

Q. 남녀부를 가리지 않고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공-수 중 한 쪽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도자 혹은 프런트로서 공격이 부족한 선수와 수비가 부족한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 같나요?
일단 둘 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웃음)! 아웃사이드 히터는 코트 위에서 두 명이 대각을 이루는 포지션이라, 서로의 약점을 상호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대각이 모두 완벽한 팀은 솔직히 없다고 보고요. 팀의 구성에 맞게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만 보더라도, 아웃사이드 히터는 맡아야 하는 역할이 정말 많은 포지션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라도 실수를 하면 더 크게 티가 나게 되고, 비판도 많이 받게 되는 포지션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할 텐데요.
그럼요.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세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지만, 일단 거의 무조건 두 번째 볼이 자신의 몫이라는 걸 알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적어도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리시버 3인 중 누구에게 볼이 올지 모르고 플레이해야 하는 확률 게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해요. 여기에 연결과 공격까지 해야 하죠. 당연히 부담도 크고, 비판도 많이 따라와요. 저는 현역 때 사실상 그런 걸 내려놨어요. 내가 많이 받고, 많이 때리자고 편하게 생각했죠. 지금 선수들한테 그런 마인드를 요구하기는 사실 쉽진 않지만(웃음), 최대한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편이에요. 팬 여러분들도 과한 비난보다는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해요.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Q. 끝으로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의 교본 같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현역 때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누구라고 답한 적이 없어요. 단순히 누구 한 명을 골라서 보고 따라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세상에 완벽한 아웃사이드 히터는 없어요.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면서 연구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모방도 기술이에요. 저도 현역 때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모방하면서 제 스타일을 만들어 갔습니다.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꿈꾼다면, 다양하게 많은 선수들을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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