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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엔스를 위해선 (허)도환이를 내는게 맞는데….“

주전 포수인 박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23승2무19패로 SSG와 공동 5위. 지금의 팀 성적을 위해서는 분명히 베테랑인 허도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그 쉬운 길을 가지 않았다. 주전 포수 이제 스무살. 고졸 2년차 포수인 김범석에게 선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박동원이 올 때까지 그에게 주전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베테랑 허도환은 임찬규가 선발로 나설 때만 호흡을 맞춘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서 김범석을 포수로 내는 것에 대한 걱정을 밝히기도. 특히 이날은 선발 투수가 디트릭 엔스였기에 김범석의 경험 부족에 대해 걱정을 했었다.

“엔스를 위해선 (허)도환이를 내는게 맞는데…“라고 말을 꺼낸 염 감독은 “김범석이 공을 받고, 수비하는 부분에서는 별로 문제가 안된다. 다만 볼배합에서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에스가 아직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끌고 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박)동원이가 있는 것과 범석이가 있는 게 차이가 클 것이다“라는 염 감독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벤치에서 거의 매번 사인이 나가기도 했었지만 현대 야구에선 포수가 투수와 호흡을 맞춰 사인을 내는 경우가 많다. 벤치의 개입은 거의 없는 편. 김범석처럼 경험이 부족한 포수의 경우 중요한 상황에서 사인이 나가기도 한다. 염 감독도 “위기가 왔을 때 중요한 상황에서 벤치에서 사인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사인을 주면 공부가 안된다. 포수가 생각없이 미트만 대면 되기 때문에 머리를 쓰지 않게 된다. 그러면 시합에 내보내는 의미가 하나도 없다“라고 했다.

지금 김범석을 한시적인 주전 포수로 내는 이유는 육성을 위해서다. 내년엔 김범석이 두번째 포수로 자리를 잡아야 하기에 부족한 김범석을 과감하게 선발로 내는 것이다. 평소라면 박동원이 주전으로 나서고 김범석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선발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게 된다. 허도환은 경기 후반 수비형으로 나선다. 김범석이 천천히 경험을 쌓으면서 내년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박동원이 부상으로 열흘 정도 빠지게 되면서 LG는 이때를 김범석을 포수로 키우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띄엄띄엄 나가는 것보다 매경기 나가면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자신이 모자라는 것을 빨리 캐치 할 수 있고 이후 박동원이 돌아온 이후 훈련을 통해 보완할 수 있게 된다.

LG의 미래를 위한 잠시의 불안이다. 김범석은 이날도 경기전 박경완 배터리 코치와 포수 훈련을 받았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엔스는 올시즌 최저 이닝인 3⅔이닝만 던지고 9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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