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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베테랑 포워드 최현민(34, 195cm)이 삼성으로 향했다.

서울 삼성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현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보수 2억 5000만 원(연봉 2억 원, 인센티브 5000만 원)의 조건이다. 2012년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현민은 전주 KCC(현 부산 KCC), 고양 오리온-캐롯-소노를 거쳐 삼성에서 새로운 농구인생을 열게 됐다.

최현민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FA 협상 시작 첫 날부터 김효범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 분들이 찾아와주셨다.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시고, 적극적으로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더라. 사무국장님은 아들 먹이라며 과일을 사주시기도 하셨다. 이런 부분들이 나를 정말 필요로 한다고 느꼈다. 복수의 구단에게 오퍼를 받았지만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보고 삼성과 빨리 계약했다”며 삼성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김효범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효범 감독은 최현민과 협상 자리에 직접 나서 앞으로의 플랜을 설명했다고 한다. 파워포워드보다 스몰포워드로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현민은 “김효범 감독님께서 플랜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팀 농구에 맞는 스타일이라며 좋게 평가를 하셨다. 팀 구상에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 파워포워드보다 스몰포워드로 기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신 부분이 너무 와 닿았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최고참 이정현을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뛰고 있다. 이원석, 차민석 등 키워야 할 유망주들도 많다. 베테랑 포워드 최현민이 팀의 구심점 역할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 협상 할 때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워크에식과 같은 부분에서 본받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정현이 형을 빼면 내가 최고참이다. 삼성에서 후배들에게 농구 외적으로 운동하는 방법, 재활 방법 등을 가르쳐주려고 한다. 팀에서도 이런 부분을 원하시기 때문에 잘 이끌어보도록 하겠다.” 최현민의 말이다.

삼성은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에서 최현민과 더불어 이대성, 최성모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김효범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얼굴들과 기존 멤버들의 손발이 잘 맞는다면 돌아오는 시즌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최현민은 “삼성이 좀 더 끈적한 팀이 됐으면 한다. 특히 수비적인 면에서 단단하고 끈적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팀을 좌지우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보탬이 되고 싶다. 앞으로 또 FA라는 권리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고양 팬들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적 발표가 났을 때 메시지로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셨다. 너무 아쉽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팀을 옮기는데 무조건적으로 내 뜻을 존중해준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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