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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스공사는 강혁 감독대행과 김상영 코치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일찍 현역에서 은퇴한 김상영 코치는 농구 팬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 김 코치는 프로 지도자로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스공사 돌풍의 숨은 공신인 김상영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본 기사는 루키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운전 중에 받은 러브콜


현역 시절 김상영 코치는 프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선수였다. 중앙대 시절에는 장신 가드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체를 겪었고 결국 프로에서도 세 시즌을 뛰고 상무에 다녀온 뒤 은퇴했다. 이후 DB 매니저로 오랜 시간 일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9년 정도 DB에서 매니저로 있었던 김 코치는 구단 유소년 농구클럽 지도자로 변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마음속에만 있었던 지도자의 꿈 또한 이때 더욱 커졌다.


“선수 때는 제가 많이 반성하는 점인데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학 때 운동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도 힘들어하셨어요. 돌아보면 일찍 은퇴한 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어요. 프로에서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왔는데 기회를 잡지 못한 것도 제 자신 때문이었죠.“


“매니저하면서 처음에는 이전에 저랑 잘 지냈던 선수들도 많았지만 뭔가 괴리감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있지만 시켜야 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표명일 코치님이나 김주성 감독님을 비롯해서 선수들이 다 받아줬어요. 그래서 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이나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뭘 필요로 하는지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농구를 했던 걸 살릴 수 있는 길이 지도자밖에 없으니까 생각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정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느꼈어요. 그때 희열을 많이 느꼈고 선수들이 제가 가르친 걸 토대로 대회에 나가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르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말도 안 되게 상무 장창곤 감독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심사숙고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성인 무대로 가는 거라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서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래서 매니저하면서 쌓기 시작한 경험들이 도움이 됐고 그때부터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좋은 무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상무 코치를 거친 뒤 유소년 지도자로 돌아갔던 김 코치는 강혁 당시 가스공사 감독대행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 코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기회가 주어졌다는 감사함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밝혔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을 향한 의문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상무에 있을 때 강혁 감독님과 담소도 몇 번 나눴는데 워낙 레전드시니까 조금이라도 배우려고 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이후에 감독님이 되시기 전에 오랜만에 연락이 오셔서 안부 인사를 나눈 다음에 제안을 주셨는데 사실 너무 죄송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당시는 대행이셨고 저보다 좋은 코치가 많은데 정말 괜찮으시겠냐고 몇 번 여쭤봤는데 흔쾌히 할 수 있다고 해주셨어요. 평소에도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시는 성격이세요.“


“사실 마음속으로는 가고 싶다고 이미 정했지만 저만 생각할 수 없어서 최대한 말씀 드렸죠. 정말 감사할 정도가 아니라 눈물이 났어요. 그때 아이들 가르치러 가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떨려서 운전을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잠시 차를 세워놓고 생각한 다음에 연락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 대한 시선을 상무에 있을 때도 느꼈고 2~3년 정도 받으면서 이겨내니까 크게 두렵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믿어주셨어요. 다른 거 없이 감독님만 보고 간 건데 저에게 믿음을 많이 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컨트롤해주셨습니다. 그런 힘을 받으니까 저도 막연한 자신감은 의미가 없었고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팀과 함께 성장하는 코치


직전 시즌 9위에 그친 가스공사는 이대성, 정효근 등 FA 자원까지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60%대의 샐러리 캡 소진율을 가지고 시즌에 들어갔던 그들은 최하위 전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1옵션 외국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컵대회 첫 경기 1분 만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는 초대형 악재까지 발생했다.


“어떻게든 감독님 색깔을 잘 입혀서 좋은 팀으로 가는 것만 바라봤습니다. 감독님께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플랜을 잡으셨고 저는 사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정말 부족했습니다. 만들어놓으신 틀 안에서 보좌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고 선수들이 틀을 깨지 않고 잘 따라가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디테일을 보면 무조건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어떻게든 잘 서포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힉스가 다쳤을 때 모든 게 무너진 느낌이었어요. 만들어온 틀에서 중심이 힉스였는데 시즌도 아니고 컵대회에서 1분 만에 1옵션이 빠지는 게 비현실적이었죠. 처음에는 멘탈이 많이 붕괴됐는데 거기서 또 감독님께 놀란 게 다음 플랜을 바로 생각하시고 어떻게든 실천하려고 빠르게 움직이시더라고요. 빨리 선수들을 수습해서 시즌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믿음이 갔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빠르게 회복했다고 생각해요.“


힉스의 부상 속에 가스공사는 첫 13경기에서 1승 12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강혁 감독과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끈끈한 팀 컬러를 구축했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앤드류 니콜슨이 공격에서 막강한 폭발력을 과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7위로 시즌을 마친 가스공사의 행보는 돌풍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부상자가 나오더라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고 상대를 괴롭혔던 고춧가루 부대였다. 그 결과 강혁 감독은 성과를 인정받아 시즌 중에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감독님께서 평소에는 갑자기 전화 오셔서 선수들이랑 같이 밥 먹자고 하시는 등 개구쟁이세요.(웃음)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시고 디테일하게 색깔을 잘 입히셔서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운동할 때는 정말 모든 걸 쏟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밖에서는 허물없이 힘든 부분도 털어놓으면서 소통이 된 거죠. 감독님이 만드신 색깔에 저희가 맞춰가면서 튀어나오는 친구들만 관리해주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도 고맙죠. 상무나 여러 팀에 있었지만 선수들이 해주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거든요. 그 친구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고 생각하는 농구가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정말 잘 따라와 줬어요. 물론 감독님께서 선을 잘 만들어주셨지만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이 많아요.“


“가스공사가 많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외부의 시선도 있는데 사실 정말 많이 지원해주세요. 사무국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제가 느꼈을 때는 다른 팀들보다 관심도 더 많이 가져주셨어요. 선수들과도 소통하려고 하시고 필요한 부분을 말씀드리면 No라고 답하신 적이 거의 없었어요. 진심으로 다가와 주려고 하셨고 사무국에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을 위해서 해주시니까 그 부분도 큰 힘이 됐습니다.“


“사실 7위라는 성적이 좋은 성적은 아니잖아요. 근데 분위기나 팬들의 응원 문화는 1~2위 팀처럼 사랑을 주세요. 100%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정말 가스공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제가 진짜 놀랐던 게 밖에서 추운 날에도 선수단을 기다리고 열광해주는 걸 보면 이 팀은 정말 좋은 팀이 되겠다는 걸 느껴요.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색깔을 만들었다고 했지만 팬들도 같이 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 같고 그 색이 정말 밝다고 봅니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이제 프로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김상영 코치.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인성과 공부였다. 인성이 갖춰져야 팀으로서 융화될 수 있고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통해 능력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도 철학이요? 저는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분명히 좋은 인성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사회생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중요하다고 느꼈고 인성이 돼야 농구도 따라오더라고요. 팀이 어려울 때 내가 더 도와주려하고 내가 어려울 땐 다른 이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인성이 좋지 않으면 그게 융화가 될 수 없습니다.“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제일 머릿속에 많이 떠오르는 건 공부입니다. 제가 1년 동안 있으니까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은 아니더라고요. 농구 보는 길이나 이런 걸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게 바탕이 돼야 제가 감독님을 잘 보좌할 수 있고 다른 코칭스태프도 끌고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해서 감독님을 잘 보좌하고 코칭스태프랑 의논해서 의견도 내고 도와드릴 수 있는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을 정해놓은 것보다 작년에 못해본 공부를 더하고 디테일하게 봐서 그런 요소를 팀에 넣어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은 게 지금 첫 번째 목표입니다.“








Behind Story
“하나만 부탁드릴 게요“


인터뷰 말미에 김 코치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찬영 코치와 공두현 매니저, 변영재 통역을 비롯한 구단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가스공사의 팀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찬영 코치와 공두현 매니저, 트레이너, 변영재 통역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노력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에요. 특히 이찬영 코치 같은 경우는 진짜 밤잠 못 자면서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고 공두현 매니저도 진짜 영상 많이 보고 보좌를 정말 잘해줬어요.“


“저희 가족만큼 이제 같이 생활하니까 제2의 가족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부족한 데도 격려나 소통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초짜 코치를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이나 많이 아껴주시는 구단 사무국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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