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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별별 일이 참 많았네요." 코트를 떠나는 김강선의 목소리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2009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 입단. 통산 576경기 평균 15분 53초를 뛰며 4.3점 1.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한 베테랑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고양 소노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호 캡틴 김강선이 15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강선은 적극적인 수비와 허슬 플레이, 한 번씩 터지는 쏠쏠한 외곽포가 장점인 포워드였다. 지난 시즌에는 46경기에 나서 평균 19분 20초 동안 4.4점 1.8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강선은 21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시원섭섭한 것 같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 좋은 것이니까, 물론 오래 한 편이지만(웃음). 팀에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나온 김강선. 행보가 어떻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결심한 시점은 딱히 없다. 팀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었다. 팀에서 코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긴 고민에 빠졌다. 와이프,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로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 


고양 오리온부터 고양 캐롯, 또 고양 소노까지. 팀 이름이 3번이나 바뀌었지만, 김강선은 홀로 14시즌을 지켜온 보기 힘든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김강선은 "비록 팀 이름이 계속 바뀌었지만, 같은 곳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은 나에게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금까지 여기 있게끔 해준 많은 분에게 감사했다는 마음을 알리고 싶다"라는 감사함을 전했다.

팀 이름이 3번이나 바뀌었듯 김강선의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캐롯 시절에는 시즌 중 여러 차례 임금이 들어오지 않아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국회를 찾는 등 흔하지 않은 힘든 경험을 하기도 했다.

김강선은 "힘든 것이 많이 기억난다(웃음). 국회도 가고, 별별 일이 참 많았다. 이상한 일을 겪어봐서 모든 것이 기억에 남는다. 팀도 대구에 있다가, 고양으로 바뀌고, 팀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고,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런 그를 버티게 했던 것은 바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강선은 "팬분들이 소식을 접하고 많은 연락을 해주신다. 너무 감사할 뿐이다. 팬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이제 뛰는 김강선이 아닌, 서 있는 김강선도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 DB, 소노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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