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월 들어 10개 구단 중 전체 2위 성적(11승7패2무)으로 상승세를 타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갑작스런 먹구름이 덮쳤다. 외인 에이스 반즈의 부상 이탈이다.

반즈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2회 갑작스럽게 자진 강판했다.

이날 반즈는 1회초 맥키넌 김영웅 이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롯데는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회초 또다시 반즈가 위기를 맞이했다. 오재일의 내야 뜬공이 낙구지점 판단 실수, 콜플레이 실수가 겹쳐 2루수 고승민과 중견수 황성빈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어 구자욱과 김지찬의 연속 볼넷이 나오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이때 반즈가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왼손을 들어올렸다. 트레이너를 호출하는 손동작이었다.

재빨리 트레이너와 통역이 마운드에 올랐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뒤따랐다. 이내 주형광 코치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반즈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최이준이 긴급 등판했다. 그래도 최이준이 맥키넌을 내야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반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 등판, 61⅔이닝(7위)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중이었다. 특히 탈삼진 79개로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된 구위를 뽐내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던 중이었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호투(7⅓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7⅔이닝 1실점)하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롯데로선 더욱 당황스럽다.

롯데 구단은 “반즈는 좌측 허벅지 내전근에 타이트한 느낌이 있어 선수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고,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아니고, 트레이너의 관리 하에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