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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최대 위기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KIA 타이거즈가 14~16일 안방 광주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13일까지 25승15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공동 2위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2경기. 승률차로 4~5위인 LG 트윈스, 두산과의 격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를 내놓을 수도 있는 위치.

이 와중에 선발 로테이션 구멍은 더 커졌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를 다쳤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지만 복귀 시기는 미지수. 먼저 부상 이탈했던 이의리가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KIA는 그동안 이의리의 선발 공백을 대체 선발과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다. 다행히 승수를 쌓아가며 선두 자리를 지키기는 했다. 그러나 대체 선발 활용 속에 불펜 투수 다수를 활용하면서 부하는 상당히 걸린 상태. 이의리의 복귀를 계기로 이런 마운드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크로우가 이탈하면서 더 꼬이게 됐다.

결국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기존 선발 자원인 양현종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주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

14일 두산전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 5월 들어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8일 대구 삼성전엔 승패없이 물러났으나 6이닝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올 시즌 8경기 모두 5이닝 이상 투구,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두산전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3.18로 선전했다. 최근 8연승 기간 상승세였던 두산 타선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을 선발 예고했다. 브랜든은 지난 3월 30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KIA에 12승4패로 큰 우위를 보였다. 최근 파죽의 8연승을 앞세워 선두권 등극까지 넘보고 있다. 선발진 공백이라는 최대 위기 속에 두산을 만나는 KIA의 운명, 에이스 양현종의 투구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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