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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진 부상에 신음 중인 KIA 타이거즈.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좌완 선발 이의리(22)와 다시 선발진에 복귀하는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31)이 불펜 피칭에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13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가진 재활군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의리가 30개, 임기영이 35개의 공을 던졌다. KIA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피칭 뒤 전혀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달 10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했고, 결국 1군 말소됐다. 임기영은 3월 막판 불펜 투구 중 내복사근 손상으로 쓰러졌다. 이의리는 이달 초 한 차례 불펜 투구를 했으나 좀 더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고, 임기영은 회복이 더딘 상태였다.

이 와중에 KIA는 외국인 선발 윌 크로우가 부상하는 악재까지 만났다. 임기영 이의리가 차례로 빠진 뒤 대체 선발 체제로 한 달 넘게 마운드를 꾸려온 KIA 불펜은 부하가 상당하다. 앞서 부상한 두 투수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크로우까지 빠지게 된다면 '불펜 붕괴'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크로우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기영 이의리 복귀가 늦어진다면 불펜 부담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가 첫 불펜 투구에서 OK 사인을 받으면서 복귀 수순은 최종장에 접어들게 됐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휴식 후 곧 두 번째 불펜 투구로 상태를 재점검 한다. 투구 수를 늘려 문제가 없다면 퓨처스(2군)팀에 등록돼 실전 점검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까지 문제가 없다면 1군 엔트리 등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만 두 선수가 1군에 복귀한다고 해도 곧바로 선발로 마운드에 설 순 없다. 이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쉰 기간이 꽤 된다. 60~70개 정도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영을 두고도 “투구 수를 늘린 뒤 줄이는 건 문제가 없으나, 줄어든 상태에서 늘리는 건 힘들다“고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결국 이의리 임기영이 복귀하기 전까진 누군가 선발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 그동안 대체 선발로 나섰던 황동하(21) 김건국(36) 김사윤(30)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 감독은 “황동하는 계속 선발로 쓸 것이다. 이의리가 복귀하더라도 한 번 던진 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선발 투수가 힘든 날 가장 먼저 생각하고 쓸 투수“라고 말했다. 김건국과 김사윤에 대해선 매치업, 컨디션 등 여러 고려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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