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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확실한 선발 투수 한명이 사라지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하필 5월 최강팀까지 만난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 수성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17~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1위 매치에서 3연전 스윕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 독주 체제를 달렸던 KIA는 이번 주중 허무하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무너졌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스윕패를 당했다. 당시 2위였던 NC를 힘겹게 뿌리치고 최하위 롯데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너무나 허망한 결과다.

사직 3연전은 현재 KIA의 고민 포인트들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일단 상대 롯데의 선발 매치업이 워낙 막강했다. 롯데는 3연전에서 찰리 반즈-박세웅-애런 윌커슨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원투스리펀치'가 절묘하게 KIA 3연전에 모두 나왔고, 마침 이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윤영철, 김사윤이 차례로 등판했다. .

네일은 6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네일이 던지는 동안 반즈에게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던 KIA의 아슬아슬한 리드는 7~8회 불펜진이 6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붕괴됐다.

윤영철도 4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3연전 마지막날인 23일에는 김사윤이 단 1이닝만에 3실점(비자책)으로 내려가면서 불펜 총출동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윌 크로우의 빈 자리가 확실히 느껴지는 3연전 결과다. 크로우가 그만큼 압도적인 투수였다는 뜻이 아니라, 최소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기둥 선발 투수 한명이 사라진지 3주가 지나자 잘 버텨왔던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렸다. 네일, 양현종 2명만으로는 힘에 부친다. 윤영철은 리그 최고 수준의 5선발이지만 파워 피처가 아닌데다 경험도 적어 아직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많지 않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도 9번 중 2번 뿐이다.

아직 KIA는 미국에서 병원 검진을 받은 크로우(팔꿈치 부상)의 최종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곧 결정이 되겠지만, 구단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크로우가 짧은 재활 후 투구를 할 수 있으면 그 희망으로 버틸 수 있다. 이의리와 임기영도 곧 1군에 등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로우의 이탈이 더 길어지거나 수술 소견이 나온다면 새 선수와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1위가 위태로워진 KIA는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와 이번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주중 SSG 3연전을 스윕한 두산은 5월 월간 팀승률 1위(0.765)팀이다. 두산과는 지난 맞대결에서도 1승1무1패를 기록했던 난적이다. 첫날 선발 투수로 KIA가 황동하, 두산이 곽빈을 예고한 가운데 삐끗하면 개막 초반부터 지켜온 1위를 두산에 내줄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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