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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직구로 맞는게 마무리 투수다.“

올시즌 LG 트윈스 불펜에서 김진성의 역할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불펜을 살린게 몇번인지 모른다.

현재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꼽자면 마무리 유영찬과 함께 중간에서는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투수가 김진성이다.

올해 39세의 베테랑 중에 베테랑. NC 다이노스 시절인 2014년엔 마무리 투수로 25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던 김진성은 지난 23일 한화전서 5-4로 쫓긴 6회말 2사 1,3루의 위기에서 올라와 1⅓이닝을 막아내며 팀의 4연패 위기를 구해내고 3년 연속 10홀드와 통산 110홀드를 따냈었다.

올시즌 LG의 불펜진은 기복이 심하다. 후배들에게 김진성이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김진성은 고개를 저었다.

김진성은 지난 23일 한화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먼저 다가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서 내가 먼저 가서 얘기하면 잔소리밖에 안된다“면서 “먼저 물어볼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먼저 물어온 후배가 있을까. 있었다. 바로 마무리 유영찬.

진성은 “훈련전 몸풀 때 영찬이가 물어보더라“며 “그래서 네가 마무리 투수이고 150㎞ 넘는 투수가 왜 자꾸 변화구로 승부를 하려고 하냐. 맞아도 직구로 맞는게 마무리 투수다. 너는 우리팀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절대 도망가는 모습 보이지 말라고 해줬다“라고 말했다.

유영찬은 22일 한화전서 5-5 동점이던 8회말 2사 1,2루서 최인호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8개를 던지며 직구는 하나도 없었고 포크볼 2개에 슬라이더 6개였다. 특히 연속 슬라이더 4개를 던지다가 8구째 안타를 허용. 다음 노시환과의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 이후 2구째 슬라이더에 1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김진성의 조언을 들어서 였을까. 24일 한화전에 8-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유영찬은 직구 비중을 높였다. 2사후 만난 최인호와는 전날과 완전히 달라진 볼배합으로 나서 직구로 승부를 펼쳤다. 3개 연속 직구를 뿌린 유영찬은 1B2S에서 4구째 포크볼로 유인했다가 실패. 그리고 5구째 다시 147㎞의 직구를 뿌려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김진성은 “위기에서 나는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너 하나만큼은 삼진으로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며 “지금 내 구위가 솔직히 배팅볼이다. 창피하기도 하다. 그래도 140㎞ 직구를 가운데 보고 던지는데 이 공 하나에 혼을 실어 던진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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