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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동원이가 포수 훈련을 안하더라. 겁난다.“

LG 트윈스가 3연승을 달리며 4위에 오른 25일 NC 다이노스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LG 트윈스 허도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주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뛰고 있는 40세의 베테랑 포수. KT 위즈 시절인 2021년 주전 포수 장성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이후 이렇게 많이 선발로 나간 게 처음이라고. “KT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LG에서는 안나갈 줄 알았는데 정말 하루할 버티는 것 같다. 빨리 다음주가 오면 좋겠다“라는 허도환은 “그런데 동원이가 포수 운동을 아예 안해서 다음 주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걱정이다“라며 웃었다.

20년을 했는데도 다시 한번 포수라는 포지션이 얼마나 힘든지 느끼고 있다고. “뒤에만 나가다가 선발로 나가니 준비할 것도 많고 투수들 맞춰줘야 할 것도 많다. 게임 풀어가는 것도 힘들다“는 허도환은 “동원이가 워낙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이 못하면 화살이 나에게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지금 팀이 조금 올라오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서 구본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허도환이 NC 선발 이용준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 단숨에 4-1로 앞섰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 3개를 잘 골라냈고 7구째 143㎞의 직구를 잘 쳤다.

허도환은 “초구 직구는 조금 떨어졌었는데 마지막 직구는 반듯하게 왔다. 그래서 내가 칠 수 있었다. 초구처럼 떨어졌다면 병살타를 쳤을 것 같다“며 “볼넷 안주기 위해 나에게 들어올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슬라이더를 던졌다면 아마 헛스윙하고 엄지 척하고 들어갔을 것 같다“며 웃었다. 2루타도 잡히는 줄 알았다고. 허도환은 “쳤을 때는 좌중간을 가르는 줄 알았는데 권희동(좌익수)이 빠르게 가길래 잡혔나 싶었는데 오다가 뒤쪽으로 뛰길래 갈랐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이 전날 인터뷰에서 포수와 전력 분석팀의 단체 메신저방에 “파이팅 하자 잘할 수 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는데 허도환은 이에 “동원이가 그런 메시지를 올렸길래 나는 '네가 빨리 오면 된다'라고 했다“면서 “진짜 동원이가 오니 연승하지 않나. 문제는 동원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박동원이 부상으로 빠진 13일 이후 허도환이 선발 마스크를 쓴 경기서 LG는 4승3패를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음주부터는 박동원이 포수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힌 상태. 하지만 박동원은 “한 번 더 다치면 그때는 오래 쉬어야 한다고 하더라. 매일 치료를 잘 받고 있고, 캐치볼을 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허도환이 26일 NC전까지만 선발 마스크를 쓰고 다음주부터 박동원에게 주전자리를 주고 예전처럼 최원태가 등판할 때만 선발로 나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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